인도-중국군, 이번엔 치고박고 육탄전…2년만에 또 한판 붙었다

김민기자 2022. 12. 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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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2년 만에 국경에서 대규모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여러 명이 다쳤다고 인도 군 당국이 밝혔다.

2020년 6월에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을 순찰하던 인도 군인들이 중국군과 맞닥뜨려 쇠몽둥이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져 인도군 최소 20명, 중국군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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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인도군과 중국군. @GelaniParody 트위터 캡처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2년 만에 국경에서 대규모로 물리적 충돌을 빚어 여러 명이 다쳤다고 인도 군 당국이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도 양측 군인들이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육탄전을 벌였다고 12일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군 300~400명이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해 충돌이 발생했고 인도군 6명이 병원으로 수송됐다”고 보도했다. ‘더 힌두’는 다른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군 부상자가 20명에 달하고, 중국군 부상자는 더 많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충돌 현장에 중국군 약 600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9일 중국군이 타왕 지역 LAC를 넘어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이로 인해 양쪽 군인 여러 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충돌 원인이나 구체적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국경 상황은 안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양국은 외교·군 채널을 통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3488km를 맞대고 있다.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LAC를 설정해 놓았음에도 계속 충돌하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을 순찰하던 인도 군인들이 중국군과 맞닥뜨려 쇠몽둥이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져 인도군 최소 20명, 중국군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인도 뉴델리 정책연구소의 수샨트 싱 선임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이 타왕 일대를 티베트의 일부로 보고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 혹은 수년간 중국 정부가 (타왕 지역이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 맞은편으로 병력을 이동시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다음 충돌지가 타왕 지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했다.

인도는 2020년 충돌 이후 안보상 이유를 들어 중국의 모바일 앱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견제 목적이 큰 미국 호주 일본과의 안보 협의체 ‘쿼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인도군이 LAC에서 100km 떨어진 지역에서 미국과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해 중국이 반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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