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투 감독의 작별 인사 "가장 아름다운 경험, 韓축구 발전 기원"

이상철 기자 2022. 12. 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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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4개월 동행 마침표, 13일 포르투갈로 출국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든 환상적 여정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대한축구협회 SNS 캡처)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고 고향 포르투갈로 떠나는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이 종료됐고,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할 벤투 감독은 공항에서 별도의 인터뷰 등 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인데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축구대표팀과 함께한 4년 4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운을 뗀 후 "특히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순간은 물론 어려운 순간도 있던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서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대표팀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하는 동안 모든 분들이 보여준 존경과 애정, 지원에 대해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허리를 숙였다.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이상의 시간 동안 팀을 지휘했던 벤투 감독은 총 57경기에서 35승13무9패의 성적을 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 빌드업 축구로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조련했고, 한국을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을 보좌한 코칭스태프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식, 프로페셔널리즘, 결속력 없이는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한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하며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음은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남긴 소회 전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낸 후의 제 소회를 밝히고 싶습니다.

먼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 모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좋은 순간도 또 어려운 순간도 동반한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서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표팀에서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하는 동안 모든 분들이 보여준 존경과 애정, 지원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식, 프로페셔널리즘 및 결속력 없이는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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