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든 너 기다린다"…대학가 잇단 중국 유학생 협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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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유학 온 중국 학생을 비난하는 글들이 최근 대학가에서 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얼마 전에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에 나선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인데, 도를 넘은 욕설과 함께 협박성 메시지까지 담겨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홍대에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정책을 비판하며 '백지 시위'를 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비난의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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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유학 온 중국 학생을 비난하는 글들이 최근 대학가에서 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얼마 전에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에 나선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인데, 도를 넘은 욕설과 함께 협박성 메시지까지 담겨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중국어로 된 욕설이 게시판 위에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홍대에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정책을 비판하며 '백지 시위'를 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비난의 글들입니다.
[민주 자유가 필요하다.]
시위자들 모두가 '외부 세력에 의한 간첩'이라며 국가 기관에 신고하라는 글부터, 중국을 무너뜨릴 혁명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민 가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대학에는 성범죄를 저질러 중국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 우가 흰색 종이를 든 게시물도 붙었습니다.
"백지를 든 당신을 감옥 안에서 기다리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는데, 시위 참가자들이 중국에 돌아오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협박성 경고 메시지입니다.
시위에 참가했던 중국 유학생들은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 그런 정체성을 드러내면 길 가다가 폭력을 당할 수도 있어서… 많이 걱정되고, 좀 무서운 감정도 있어요.]
해당 학교들은 문제의 게시글이 붙은 사실도 알지 못한 상황인데, 유학생들은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경찰 신고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 만약에 신상이 노출돼서 대사관이 알게 되거나 이제 중국에 들어갔을 때 알게 되거나 하면 (중국에) 부모님이 계시니까… 좀 걱정이에요.]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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