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위협하는 ‘아줌마’들…전동카트로 배송 100만건
밀키트·샐러드 신선식품부터
신용카드·진단키트까지 배달

13일 hy는 자사의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통한 누적 배송량이 11월 말 기준 100만 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배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7개월 만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hy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지난 2020년 연말부터 시작한 배송 사업이다. hy는 지난해 3월 사명을 기존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꾸면서 식품에서 유통전문 기업으로 전환에 본격 나섰다. 유제품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대로 정체됐고, 코로나19 이후 소비재 시장 패러다임이 온라인과 물류 유통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업 모델을 수정한 것이다.
hy의 물류사업은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hy는 지난 2014년 탑승형 냉장 전동카트인 ‘코코(CoCo)’를 개발하고 물류센터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hy 전동카트는 개당 1500만원으로 완전충전하면 10시간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개발해 생산과 애프터서비스(AS)는 hy 자회사 hy모터스가 맡고 있다.
물류센터는 기존에 경남 양산과 전라남도 광주에 있었고, 2017년 신갈물류소를 완공되면서 안정적 배송체계를 갖췄다. hy는 현재 117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논산시에 신갈물류소(연면적 1만1110㎡)보다 규모가 배 이상 큰 논산물류센터(2만4538㎡)를 짓고 있다. 논산물류센터가 오는 2023년 5월 완공되면 연간 배송처리 가능 물량은 500만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현재 취급 품목은 hy가 직접 생산하는 샐러드와 밀키트 등 신선식품부터 구독형 면도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진단키트, 커피원두 등 다양하다. 김정우 hy배송사업팀장은“현재 20여개 업체와 배송사업 제휴를 완료했고,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물품 전달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핵심 역량은 프레시 매니저 약 1만 1000명에 있다. 이들은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배송시간 조정, 반품 등 고객 요청사항에 대해 다른 배송업체들보다 훨씬 기민하게 대응한다. hy 관계자는 “식·음료를 가정 및 직장으로 전달해온 경험에 기반한 구독형 배송서비스가 강점”이라면서 “대면 전달도 하지만 요즘은 비대면 전달을 원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 집 앞에 두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냉장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hy 물류서비스의 경쟁력이다. 유통과정 전반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기 때문에 과일, 도시락, 샐러드와 같이 취급이 까다로운 제품 배송이 가능하다. 냉장 카트에 신선식품을 담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문 앞까지 배송하기 때문에 스티로폼 등 포장 폐기물 배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개선에 따라 포장육 배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앞으로 취급 품목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주문은 보통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이뤄지는데, 고객이 오전 중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익일 배송 서비스는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신규 유통플랫폼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핵심 경쟁력이다.
다만 전동 카트 규모를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부피가 큰 제품의 배송은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hy 배송서비스 대상은 신선식품과 화장품 등 소형 제품 위주의 틈새시장이어서 기존 유통플랫폼에 직접적인 경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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