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청투어' 충청行…"민주주의, 몇 달 새 유신 이전 후퇴"

이 대표·당 지도부 13~14일 천안·대전 등 충청 민심탐방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와 당 지도부가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성문화원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김미성 기자

측근들의 검찰 수사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민심 청취를 통한 여론전에 나섰다.

13일 오후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에서는 정기국회 입법예산에 대한 성과를 비롯해 검찰독재, 야당탄압 대응 등 향후 계획,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현황 보고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현 정부의 실정과 검찰을 앞세운 사정정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 바치고 피 흘려서 만든 민주주의가 몇 달 사이 유신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며 "그 이상으로 불안해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는) '경제는 나빠져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건 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방치한다"며 "방치하면 강자들의 전횡의 자유만 있고, 약자들은 억압당할 자유밖에 없기 때문에 그건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정으로 공정한 환경, 진정으로 미래가 있는 사회, 억압받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환경들이 진짜 자유의 조건"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의원은 전 정부 수사 현황 및 대응 보고를 통해 "이 수사는 윤석열 검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고, 허위 사실 공표와 심지어 공무상 비밀 누설도 내 마음대로 하는 윤석열 검찰에 의한 조작, 편파, 불공정 수사"라며 "우리는 사법 리스크 운운하지 말고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 국민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속으로 경청투어'는 매주 권역별로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해 진행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앞서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첫 번째 행선지로 충남 천안을 방문했다. 민생현장 첫 방문지는 천안 중앙시장으로 이곳은 친이재명계의 선두 그룹 중 한명인 문진석 의원(천안갑)의 지역구다.

이 대표는 중앙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거리연설에서는 현 정부와 검찰을 앞세운 사정정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우리사회에 아무도 모르게 공포감이 젖어들고 있다"면서 "국가는 어머니처럼 포근해야 하고 외부로부터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강한 아버지 같아야 하는데 국가가 지금은 혹시 나를 때리지 않을까, 혹시 나를 꼬집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유족 사무실도 만들어 주고 직접 만나서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등등 유족들의 얘기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세종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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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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