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KBS·MBC 이사진 비율 언급 "하나도 못 먹고 있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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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가 공영방송을 가리켜 "하나도 못 먹고 있다"고 한 발언이 상당한 파문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박성중 의원은 12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준비위 발족식 축사에서 공영방송을 두고 "우리는 6개월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뭔가 해야 되는데, '법'과 '합리적'이라는 이름하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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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듣는 이가 낯부끄러울 지경…검은 속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가 공영방송을 가리켜 “하나도 못 먹고 있다”고 한 발언이 상당한 파문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박성중 의원은 12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준비위 발족식 축사에서 공영방송을 두고 “우리는 6개월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뭔가 해야 되는데, '법'과 '합리적'이라는 이름하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칫 불법과 비합리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공영방송을 장악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성중 의원은 KBS와 MBC 이사진 비율을 거론하며 “KBS 7대4, (우리가) 여당 7 하나도 못 먹고 있다. MBC 6대3, (여당 몫) 하나도 못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임명된 여권 추천 인사 몫을 뺏어오지 못해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읽히는 대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민주당의 21인 이사회안을 가리켜 “새로 (민주당) 방송법대로 하면 17대4, 16대5 영원히 민노총·민주당 합작이 된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 안은) 지금까지 5년 잘해 먹고, 앞으로도 잘 해먹겠다는 그 뜻이다”라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3일 논평을 내고 “'공영방송 언론노조 장악', '언론노조 영구장악법' 등 막말은 이제 무시할 때도 됐지만 어제 내비친 검은 속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사진을 장악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박성중 의원 발언을 가리켜 “요약하면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았고 따라서 공영방송 이사진을 먹어야 하는데 법과 합리를 따지느라 아무것도 못했다'는 것”이라고 정리한 뒤 “미디어정책을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 집권당 간사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 귀를 의심하게 한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률 개정은 누구의 유불리를 따져 제안된 것이 아니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정치인이 '하나도 못 해먹은 아쉬움'을 표하며 법안 반대 명분으로 들먹이다니 듣는 이가 낯 부끄러울 지경”이라면서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저런 식으로 드러낸 걸 보면 '방송장악 할 생각 없고, 힘도 없다'는 그들의 말은 반어적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이 “쟤들(민주당)은 정권을 안 내주기 위함이라면 피도 눈물도 없다”, “우리 당이 약한 측면도 있지만 오늘 총연합회가 발족됨으로써 그런 부분은 많이 보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도 언론노조는 “특정 단체 발족이 국민의힘 전투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출은 국민의힘이 언론인 단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려는지 잘 보여 준다”고 우려했다.
어제 발족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준비위는 KBS노동조합과 더불어 100여명 이하로 알려진 YTN공정방송노조, KBS직원연대, MBC노조(제3노조) 등 방송사 소수노조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고대영 전 KBS사장, 김장겸 전 MBC사장이 참석해 축사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언론장악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조차 왜곡하며 이름만 바꿔 달아 정치적 복권을 시도하는 세력은 청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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