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걱정‥올해만 38% 인상에 혹독한 겨울나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길고 매서운 추위, 올겨울 서민들에게는 한파만큼 무서운 게 난방비입니다.
난방과 온수 요금이 지난 겨울보다 줄잡아 3~40% 정도 더 올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아파트.
복도 게시판에 지난 10월부터 열요금이 20.6% 오른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공고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 너무 놀라서‥엄청 부담스럽고 살기가 힘들어요. 부담스러워서 될 수 있으면 (난방을) 안 때려고‥"
집 안에 들어가도 썰렁합니다.
보일러는 아직 켜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두꺼운 옷을 껴입고 버텨봅니다.
[강화자/아파트 주민] "겁나니까, 난방비 폭탄 받으니까 아예 꺼놓고 있고 밤에 한 시간 정도 해놨다가 꺼버려요. <춥지 않으세요?> 춥죠. 그러니까 옷도 껴입고 자고 그냥. 불편해도 할 수 없어요. 난방비 너무 많이 나오니까."
난방과 온수 사용료를 합쳐 계산하는 주택용 열요금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올랐는데 국제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8개월 사이 37.8%나 뛰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평년보다 따뜻해서 요금 인상 체감을 잘 못 하지만 추위가 본격적으로 닥친 이제부터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상배/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서울지부장] 혹한기에 접어든다면 아무리 난방을 때야 되는데 그 비용이 적지 않을 거예요. 노원구만 해도 60%가 지역난방이에요. 이 사람들의 부담이 엄청 커질 거예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난방 가전 제품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이 가전 유통업체는 이달 들어 난방 가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습니다.
특히 히터의 경우 80%나 증가했습니다.
히터나 전기매트 같은 가전을 찾는 사람들도 난방비가 부담스러워서입니다.
보일러를 돌려 집안을 다 데우기는 아깝고 히터나 전기매트를 써서 내 몸 하나를 녹이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작년에는 관리비가 한 24만 원대인데 지금 29만 원대. <난방 제품 쓰세요?> 전기요. 아무래도 그것도 좀 쓰고 옛날보다 많이 온도를 낮춰서 쓰죠."
지난달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작년에 비해 30% 넘게 상승했습니다.
기름보일러나 기름 난로를 때기 위해서 서민들이 주로 쓰는 등유는 40%나 치솟았습니다.
[손용성/시민] "그전에도 사는 게 힘든데 겨울철에 난방 요금은 또 얼마나 올라갈까 좀 걱정이 되죠. 우리 나이 많은 사람들이 수입도 별로 없는데. 안 때는 수밖에 없지 뭐 추워도."
길고 매서울 거라는 이번 한파에 서민들의 한숨이 더욱 시립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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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593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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