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M] 과거 압사 참사 돌아보니 이유 있었다…컨트롤타워 '유명무실'

2022. 12. 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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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13일)은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한 달하고도 보름째 되는 날입니다. 취재진이 과거의 대형 사고들을 돌아보니, 공통적인 원인이 있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렸지만 안전 대책도 안전관리 인원도 없었다는 겁니다. 김문영 기자가 공연과 스포츠 분야의 안전을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1992년 팝그룹 뉴키즈온더블록 내한 때 발생한 압사 사고.

♬ 뉴키즈온더블록<step by step>

수용 인원을 넘긴 인파가 야외 무대 앞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객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칩니다.

2005년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선 문 1개만 열린 내리막길 출입로로 공연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 11명이 숨지고 16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들이 큰 슬픔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2014년 판교 야외 광장에선 걸그룹 공연 중 환풍구 위에 올라선 인파가 18.7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합니다.

▶ 인터뷰 : 권순구 / 서울 마곡동 - "환풍구가 길 가다가 보이면 피해서 다니고 조심하려고 하고 신경쓰게 되죠."

이런 대형사고의 공통점은 수용인원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는데, 사전점검도 안전인력 배치도 소홀했다는 점입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같은 실내 공연 시설의 경우 매년 재해대처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돼있어, 최소한의 안전에는 대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하지만,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관객이 1천 명 미만이거나 주최자가 없는 경우 이런 의무가 없습니다."

문제는 주관사가 있어도 영세 업체인 경우 관리실태가 낙제 수준이고,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한 행안부의 대책 마련은 전무하단 점입니다.

공연 안전 컨트롤타워도 없다가 올해 들어 문체부로 정해졌는데 문체부는 내년에야 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단 방침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스포츠 분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공연 분야에선 운영자 등이 안전관리조직과 안전관리비 등을 두도록 강제하지만, 스포츠 분야에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만을 규정합니다.

MBN 취재 결과, 이마저도 '점검'만 받다보니 국가체육시설의 경우 '주의'를 받은 체육시설만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육시설을 벗어난 마라톤 대회나 선수들의 훈련은 아예 법적인 점검 의무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덕 / 스포츠안전재단 안전관리담당자 - "스포츠 활동 측면에 대한 법은 보장돼 있지 않고…. 철인3종경기나 마라톤 경기는 시설 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예산이 부족한 단체들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도 있고…."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곳 올림픽 체조경기장도 30년 전 '뉴키즈온더블록' 공연 압사 사고가 있던 곳이죠. 과거의 안전사고는 쉽게 망각되기 마련입니다. 제도 보완이 시급한 가운데 각 개인의 안전의식 제고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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