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 충북 북부·경기 남부 최고 18㎝ 쌓여…퇴근길 혼잡에 14일 오전 빙판길 우려

윤희일 기자 2022. 12.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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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의 한 주택가에 13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쌓여 있다. 독자 김지현씨 제공

13일 오후 충북 북부지역과 경기·강원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충북 북부, 경기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퇴근시간대를 전후해 최고 18㎝의 폭설이 내리면서 상당수 차량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에서도 1.3㎝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충북 북부지역에는 대설경보가, 경기남부와 일부 경기북부, 강원내륙 산지, 충청권, 전북, 경상내륙지역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10분 현재 충북 충주 수안보에 17.9㎝, 제천에 16.1㎝, 진천에 15.8㎝, 단양에 11.3㎝의 눈이 각각 내렸다. 충남 천안에도 8.5㎝의 눈이 쏟아졌다. 수도권의 경우 용인 백암에 10.1㎝의 눈이 쏟아졌고, 안성에 6.0㎝, 평택에 4.7㎝, 여주에 4.1㎝의 눈이 각각 내렸다.

또 강원 평창에서는 10.2㎝, 태백에서는 9.1㎝, 삼척에서는 8.9㎝, 원주에서는 7.5㎝의 적설량이 각각 기록됐다. 경상지역에서는 문경에 16.1㎝, 영주에 10.8㎝, 봉화에 10㎝의 눈이 내렸다. 전북의 경우 진안에서 5.3㎝, 장수에서 5㎝, 임실에서 4.8㎝, 무주 덕유산에서 2.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눈으로 인한 교통체증이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북 충주·제천과 경기 용인·수원 등의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8시 24분쯤 진천군 초평리 도로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혔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충북지역에서는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 등 10건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 제천의 숙박업소를 찾은 관광객 A씨는 “오후 2~3시부터 계속 눈이 내려 쌓였다”면서 “길에 눈이 쌓이면서 미끄러워 당초 관광 계획을 포기하고 일찍 숙소에 와서 쉬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호남지역, 경북 북동 내륙지역, 경상 서부 내륙지역에 눈이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지역과 전북지역의 경우는 14일 오후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눈은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내려 밤 사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4일 새벽부터 상당수 지역에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지고,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오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비나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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