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도전' LG...굵직한 집토끼 다 놓쳤지만, 오지환과의 다년 계약이 중요한 이유

2022. 12. 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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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는 KBO리그 최대 빅마켓 구단 중 한팀이다. 롯데, KIA와 더불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팬덤을 보유한 팀으로 열정적인 팬들이 있다.

하지만 1994년 이후 28년째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2002년 이후 밟지 못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2022 시즌이 LG 우승의 적기라고 평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게 허무하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LG는 우승이라는 숙원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경엽 감독은 취임 당시 "기존 선수들이 남아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명의 내부 FA 중 4명을 잃고 말았다. 투자는 우승의 필요조건이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수는 없지만 돈 없이 우승할 수도 없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던 LG가 채은성(한화 이글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이형종(키움 히어로즈), 한석현(NC 다이노스)을 잡지 못 했던 건 2023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 때문이었다.

KBO는 지난 2020년 1월 리그 발전을 위해 2023 시즌부터 시행할 샐러리캡 조항을 신설했다. 샐러리캡은 마켓이 작은 팀도 포스트시즌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리그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제도다.

2023 시즌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 2638만 원이다. 이 금액은 2021년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평균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으로 설정한 것이다.

LG는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과 샐러리캡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샐러리캡의 여유가 있는 타구단과의 경쟁에서 밀려 핵심 내부 FA 잔류에 실패했다.

LG는 주력 선수를 잃지 않기 위해 일명 '퐁당퐁당 계약'까지 생각했다. 퐁당퐁당 연봉 책정으로 2회 연속이 아닌 1회만 위반하면 신인 드래프트권은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샐러리캡 1회 초과로 초과분의 50%를 KBO 제재금으로 납부하는 방법까지 생각했지만 김윤식, 문보경, 문성주 등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젊은 선수들의 연봉 상승과 내년 이후 FA로 풀리는 오지환, 고우석 등 핵심 선수들을 대비해야 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집토끼들을 놓치고 말았다.

만약에 샐러리캡 2회 연속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O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해 1라운드 지명권이 놓치게 된다. 1라운드 지명권을 놓친다는 건 미래의 팀 전력에 큰 타격이 주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하기는 어렵다.

올겨울 LG는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을 다른팀에 빼앗기면서 집토끼 단속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LG는 2023 시즌을 마치고 2번째 FA 자격을 획득하는 오지환과 비 FA 다년 계약을 추진하려 한다. 대체불가 자원 오지환과 조기에 계약을 연장한다면 앞으로의 샐러리캡 구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비 FA 다년 계약은 계약금을 연봉에 합산해 샐러리캡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후년 고우석과의 FA 협상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올해처럼 주력 선수들을 허무하게 뺏기는 일은 없을 수 있다.

[LG와 비 FA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인 오지환과 FA 계약으로 LG를 떠난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왼쪽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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