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MB·김경수 특사 검토…김경수 “MB 들러리 싫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말쯤 사면될 것이고, 야권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복권 없는 사면'이 이뤄질 거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6월 9일 :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에 비춰서라도..."]
하지만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낮은 국정 지지율 탓에 광복절 특사 명단에선 빠졌습니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기입니다.
국민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사면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시점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집행 정지 종료와 맞물리는 오는 28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야권 인사 중에는 내년 5월 만기 출소 예정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사면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복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입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 때문에 김 전 지사에 대한 보수층 여론이 나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복권이 안 되면 김 전 지사는 2028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의 공식 발표 없이 언론 보도로 이런 내용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반발했습니다.
정치인 사면에 복권을 제외하면 가석방과 다를 바 없다며 구색 맞추기 식으로 김 전 지사를 끼워 넣지 말라고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에 나설 것이라면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게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과 복권도 동시에 추진하기 바랍니다."]
김 전 지사도 "가석방은 원하지 않는다", "MB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이른바 '비명·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사면이 이재명 대표 체제를 흔들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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