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 잇단 막말…유족 “2차 가해”
[앵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향한 여당 인사들의 막말과 실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시의원은 급기야 '자식 팔아 한 몫 챙기려 한다'는 입에 담기 힘든 주장까지 했는데요.
유족들은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국민의힘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김미나 경남 창원 시의원의 SNS 게시물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는 거친 표현을 연이어 올렸습니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노란 리본 우려먹고 이제 깜장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고 썼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김 의원은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공식 사과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김미나/경남 창원시의원/국민의힘 : "유가족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제가 공인인 줄을 깜빡했네요. 제가 공인인 걸 인지를 못 하고 그렇게 한 발언이라서 죄송하다고요."]
여권 인사들의 '2차 가해성' 발언, 이번만이 아닙니다.
참사 원인이 '압사'가 아닌 '마약'이나 '독극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근거 없는 의혹을 주장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의원/지난 11일 :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턴호텔 옆에 골목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 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앞서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유족 협의회 출범 소식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를 차단해야 할 여당이 가해에 앞장선다며 지도부와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거나 이태원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국민의힘은 유족 2차 가해를 멈추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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