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 올리다 불씨 발견…이웃집 화재 막은 부부 소방관
이재은 2022. 12. 13. 19:09
집주인, 화재 사실 몰라
주민 대피시킨 뒤 현장서 불 진압
“다른 소방관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한 소방관 부부가 아파트 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오전 0시께 경기 하남시 한 아파트 16층 베란다 대피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0시 경기 하남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베란다 대피공간 (사진=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주민 대피시킨 뒤 현장서 불 진압
“다른 소방관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 소방관 부부가 아파트 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채널A 뉴스에 따르면 서울 송파소방서 소속 이상윤 소방관과 정소리 소방관은 비번이던 지난 6일 경기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불을 진압하고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 소방관은 이날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린 뒤 겉옷 지퍼를 올리며 하늘을 바라보다 16층 베란다 대피공간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이 소방관은 관리사무소에 대피 방송을 요청하고 불씨가 발견된 16층으로 올라갔다. 집주인은 화재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뛰어나온 아내 정 소방관은 1층에서 화재 위치를 알렸고 이 소방관은 고층 입주민을 일일이 대피시켰다. 정 소방관은 “무전기처럼 계속 전화했다”며 “올라가면서 (남편과) 17층 거주자 대피 확인됐다, 18층 거주자 확인됐다 (하면서)”라고 설명했다.

주민 대피 이후 이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돌아갔을 때는 불이 더 번지는 상태였고 그는 안전장비 없이 불을 진압했다. 정 소방관은 주민 대피를 도운 뒤 3세 자녀를 데리고 밖으로 이동했다.
이 소방관은 “소방관이기 때문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다른 소방관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집주인은 불이 난 지 몰랐다더라. 다치신 분이 없어 부부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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