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매트릭스`와 `아바타`도 불교영화다

박영서 2022. 12. 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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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불교 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그러나 불교 영화를 '깨달음의 해석에 관한 영화'로 확대 해석한다면 이들 영화도 불교 영화가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는 영화 곳곳에 불성과 수행의 비법을 전수하면서 선불교의 가르침을 풀어 놓는다.

인(因)과 연(緣)의 관계 속에서 누구나 성불이 가능한 존재임을 드러내고, 그러한 잠재적 가능성이 담겨있는 영화는 불교 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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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영화의 이해 구담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매트릭스', '아바타',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불교 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우리는 '만다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불교를 직접적 소재로 한 영화를 불교 영화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불교 영화를 '깨달음의 해석에 관한 영화'로 확대 해석한다면 이들 영화도 불교 영화가 될 수 있다.

'매트릭스'는 SF영화라는 심미적 세계 안에 철학과 종교의 문제를 흥미롭게 전개했다. 사성제(四聖諦)인 '고집멸도'(苦集滅道) 체계로 풀 수 있는 매트릭스의 세계는 괴로움의 원인을 소멸하여 최종적인 깨달음에 이른다는 불교 교리에 적용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는 영화 곳곳에 불성과 수행의 비법을 전수하면서 선불교의 가르침을 풀어 놓는다. '아바타' 등 다른 영화들 역시 자각과 해탈의 이야기거나, 상호 의존성을 말하는 연기적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인(因)과 연(緣)의 관계 속에서 누구나 성불이 가능한 존재임을 드러내고, 그러한 잠재적 가능성이 담겨있는 영화는 불교 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내 최초의 불교 영화는 1949년 작품인 '마음의 고향'이다. 극작가 함세덕의 '동승'을 원작으로 한 문예 영화다. 1981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불교 영화의 백미'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후 불교 영화는 국내 영화 환경의 변화와 제도적 격변기, 상승하는 사회의식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관객의 눈높이에서 점점 멀어져간 것이 사실이다.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과거 불교 영화의 자산을 바탕으로 지금의 정체된 영화 현실 너머 현대 불교 영화의 방향성을 인식해 본다. 조계종 승려이자 불교 독립영화 현장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책을 통해 불교 영화의 논의를 개관하고 특징적인 담론을 소개한다. 불교 영화의 주요 사례를 들어보이면서 그 의미와 가치에 주목한다. 책을 읽으면 '불교 영화제'를 다녀온 느낌일 것이다. 혼탁한 세상, 영화 속 '부처님 가르침'에 주목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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