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불법이민 방지 소신 애리조나 주지사, 컨테이너 장벽 강행

이규화 2022. 12.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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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의 공화당 소속 더그 두시(사진) 주지사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컨테이너로 장벽을 쌓는 일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더그 두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지난 8월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이민자를 막겠다며 남서부 도시 유마에 5∼7m 높이로 컨테이너 130개를 쌓은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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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의 공화당 소속 더그 두시(사진) 주지사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컨테이너로 장벽을 쌓는 일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과 주류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트럼프 대통령 때 추진하던 국경 단속 강화가 흐지부지 되면서 미국에는 멕시코 등 중남미로부터 유입된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두시 주지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신 대로 장벽을 쌓은 것입니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더그 두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지난 8월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이민자를 막겠다며 남서부 도시 유마에 5∼7m 높이로 컨테이너 130개를 쌓은 장벽을 설치했습니다. 장벽의 길이는 약 1.2㎞에 달합니다. 11일간 이어진 작업에 600만 달러(약 787억원)가 들었습니다. 두시 주지사는 여기에 더해 남동부인 코치스 카운티까지 9500만 달러(약 1247억원)를 더 들여 컨테이너 장벽을 16㎞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이 장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의 밀입국을 막으려 미-멕시코 국경에 건설한 '국경 장벽'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취지입니다. 두시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벽 설치를 두고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컨테이너가 설치되는 '코로나도 국유림'은 애리조나주 소유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지역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미국 연방국토개발국은 이런 점을 들어 두시 주지사에게 컨테이너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또한 이곳에 사는 아메리카원주민 코코파족 역시 애리조나주 정부가 원주민 보호 구역 인근에서 허가 없이 이 같은 공사를 벌였다고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환경단체들 역시 크게 반발합니다. 낡고 녹슨 컨테이너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이 장벽이 일대를 오가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생태계 순환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두시 주지사는 삼중사중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리조나주 주민들은 이민자들과 그에 따른 마약, 범죄, 인도적인 문제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헌법상 권리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국경 문제에서도 정파로 나뉘어 문제를 방치하는 미국적 현실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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