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중 경제 협력' 얘기하다 미국 공격"

이창규 기자 2022. 12. 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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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이 12일 화상으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도중 미국을 "국제규칙의 파괴자"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또 8월3일엔 튀르키예와의 외교장관 회담에선 "미국은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영토 보전에 도전하고 대만의 평화·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위험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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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과 회담서 "美, 국제규칙 파괴… 한국 이익도 해쳐" 주장
박진 외교부 장관(위)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2.12.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국 측이 12일 화상으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도중 미국을 "국제규칙의 파괴자"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이 "한중 간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경제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공급망 안정 등을 위해 협력해가자'는 취지의 얘길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 회담 당시 "미국이 '반도체칩 및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관세 규정 위반 판정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정당한 이익을 명백히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국제규칙의 건설자가 아닌 파괴자"라며 "각국은 세계화에 역행하는 낡은 사고와 일방적인 괴롭힘에 맞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외교당국자들이 이처럼 양자회담 과정에서 '제3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그 사실을 공개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일각에선 왕 부장이 해당 발언이 '한미동맹 강화 기조 아래 미국과의 정책 동조화를 꾀하는 우리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우리 외교부는 중국과 달리 이번 회담 결과 자료에 왕 부장의 해당 발언을 싣지 않았다. 왕 부장의 발언에 박 장관은 "한미 간 양자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만 한 채 넘겼다고 한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앞서 다른 국가들과의 회담에서도 미국을 공개 비판한 적이 있다.

왕 부장은 지난 3월16일 네덜란드와의 외교장관회담에선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부단히 강화했고 어렵게 회복 중인 세계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렸다"며 "각국 민생에 있어선 안 될 피해를 입혔다"고 공격했다.

또 8월3일엔 튀르키예와의 외교장관 회담에선 "미국은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영토 보전에 도전하고 대만의 평화·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런 위험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가에선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전 방위 패권경쟁에 따라 고위급 회담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자국의 입장을 홍보하며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측이 배포한 이번 외교장관회담 결과 자료와 달리, 중국 측 자료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관련 논의에 대한 사항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도 시 주석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련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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