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세계1위 제약사 J&J, 심장의료기기 회사 손잡고 부활

이윤희 2022. 12.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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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
'에이바이오메드' 21조에 인수
M&A 이후 한달새 5%대 상승
백신·파우더 부작용 딛고 활력
향후 의료기기·제약사업 맑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제약사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달 J&J는 심장 의료기기 회사 에이바이오메드를 166억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는 380달러로, 시가(10월 31일 종가 기준) 대비 50%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J&J는 에이바이오메드 제품 매출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등 조건이 충족되면 주당 35달러씩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M&A와 기업분사 재료= J&J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177.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 새 5.08% 올랐다. 지난 10월 중반만 해도 160달러 안팎이었던 주가는 M&A 소식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월가의 목표주가는 최고 215달러 수준으로, 현 주가와의 차이는 20%에 달한다.

J&J가 에이바이오메드를 사들이는 것은 과거 간판사업이었던 의료기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 설립된 에이바이오메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심장 펌프 임펠라를 개발·제조한다. 임펠라는 심장의 혈액 순환 기능 활성화를 돕는 장치로, 심장 수술이 필요하거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쓰인다. 임펠라의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인수 발표 직후에는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향후 의료기기와 제약부문 사업부문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J는 지난 해 회사를 소비자·헬스제품 부문과 제약·의료장비 부문 2개로 나눠 분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J&J의 사업분야는 크게 소비자·헬스, 제약, 의료기기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소비자·헬스부문에는. '타이레놀', '지르텍' 등 일반 의약품과 '클린앤클리어','뉴트로지나' 등 화장품 브랜드가 속해 있다.

이외에도 '리스테린' 구강청결제, '니조랄' 샴푸,'존슨즈' 베이비로션,'아큐브' 콘택트렌즈가 대표적인 J&J 소속 브랜드다. 이처럼 인지도 높은 소비자·헬스 부문은 '켄뷰'라는 회사로 분사할 예정이다. 대신 의료기기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J&J는 여전히 수술용 매스, 인공관절, 거즈 등의 의료기기를 생산 중이다.

J&J는 경기에 상관없이 팔리는 기본 상비약품을 취급해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올해 S&P500 지수가 16.27% 하락한 와중에도 J&J 주식은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누적 수익률도 S&P500 지수를 앞섰다. 내년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경기 방어주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60년간 연속 배당한 '배당왕 주식'= 미국에서는 장기간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고수한 48개의 주식을 '배당왕 주식'으로 분류되는데 J&J도 그 중 하나다. 60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고, 지난 5년간 연 평균 6%씩 배당금을 인상했다. 배당금 지급여력도 충분하다.

지난 3년간 J&J은 악재에 시달리며 주식도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얀센 백신은 부작용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고, 베이비 파우더에 들어가는 탈크가 난소암을 일으킨다는 문제로 지리한 소송이 수년째 진행 중이다. 약 24명의 여성 원고들이 건 손해배상 소송 원심에서 J&J는 47억달러의 배상 명령을 받았다. 판결에 항소해 배상금을 21억달러로 줄였지만 이후 대법원 상고는 기각됐다.

◇악재 뚫고 실적 견조= 하지만 악재들을 뚫고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제약과 의료기기 부문의 평균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은 소비자 헬스 112억달러, 제약 394억달러, 의료기기 20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 237억9000만달러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2% 가량 웃돌았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 성장은 연간 8.1%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인지도는 소비자·헬스 브랜드가 높지만, 매출은 제약(전문의약품) 부문이 3배 이상 크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제약 55%(521억달러), 의료기기 29%(271억달러), 소비자·헬스 16%(146억달러)순"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암제와 면역질환에서 강점이 있다.제약사업은 자회사 얀센이 담당하고 있다. 얀센은 코로나 백신(바이러스벡터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 지난해 매출이 24억달러를 넘어섰다.

얀센은 14개의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가면역 '스텔라라(91억달러)', 다발성골수종(혈액암) '다잘렉스(60억달러)', 백혈병(혈액암) '임부르비카(44억달러)', 자가면역 '레미케이드(32억달러)', 전립선암 '자이티가(23억달러)'의 매출 비중이 크다.

이 연구원은 "주요 신약 5개의 매출이 5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약사업에서만 52억1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했고, 2025년까지 60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신약들의 긍정적 임상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J&J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 연구원은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R&D) 투자는 108억달러에 달하며 샌프란시스코에 R&D 캠퍼스를 개설하는 등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J는 '타이레놀'로 유명한 로버트 우드 존슨이1885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창립했으며, 전쟁 중 수요가 급증한 외과용 거즈, 깁스(석고반죽)등을 첫 제품으로 판매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로 J&J의 초기 제품들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고, 1920년대부터 '밴드에이드' 등 대중적인 제품을 출시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에는 적극적인 M&A로 덩치를 키웠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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