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룰 변경' 본격화…안철수·유승민은 '맹비난'

조익신 기자 2022. 12. 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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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당대회 경선 룰을 고치기 위해 팔을 걷었습니다. 당원 비중을 확대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겠다는 건데요. 아예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당헌을 개정해서 못을 박겠다는 그런 입장입니다. 정치권에선 '친윤 당대표'를 옹립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민심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임기 연장은 없다며 내년 3월 초 전당대회 개최를 시사하고 나섰죠. '경선 룰' 개정 카드도 다시 한번 꺼내 들었는데요. 이젠 100만 당원시대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1반 반장 선거론'을 되풀이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그 당원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어요? 그런 일 없어야 되겠죠?]

당원 비중을 확대하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겠다는 건데요. 당 지도부는 아예 당헌까지 개정하겠다는 입장이죠? 당내 공식 절차를 밟아, 일부 당권 주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런 당원 비중 그다음에 역선택 방지, 이 2가지를 당헌 개정으로 반영한다고 하면 그러면 이제 일차적으로는 비대위에서 결정하겠지만 결국은 이제 상임 전국위, 그다음에 전국위의 의결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죠.]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민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룰을 개정하면 1반 아이들의 절반이 투표를 못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반 반장을 뽑는데 1반 아이들 중에 절반을 투표를 못 하게 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사실은 민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거든요. 그러니까 비당원 우리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죠.]

유승민 전 의원은 룰 변경 시도가 자신을 겨냥한 거라고 보고 있죠? 축구 경기 중 골대를 옮기는 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며, 그 뒤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봤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총선을 이렇게 이끌어야 될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아닙니까. 그런데 만약 1년 전에 경선 때 그때 무슨 감정 이런 게 남아 가지고 아직도 정치보복을 하는 거라면, 저는 그런 정치는 정말 좀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쩨쩨한 정치라는 말까지 들으며, 경선 룰 개정에 집착하는 이유! 어떻게 해서든 '친윤 후보'를 당 대표로 세우겠다는 거겠죠? 당 대표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전주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제 당대표는 감독으로서 총괄하는 것이고요. 저희가 대선도 대선후보가 뛰는 것이지 무슨 당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조연이고, 그리고 총선을 뛰는 우리 2024년의 인재들이 주인공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당대표가 돼야겠죠.]

한마디로 차기 대선을 꿈꾸는 사람들은 당대표로 부적격이라는 건데요. '친윤 후보'를 자처하고 있죠? 김기현 의원도 지도부의 장단에 맞장구를 쳤습니다. 대통령과 유력 대선주자인 당대표가 격돌했던 '친이-친박' 갈등을 떠올려 보라는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예전에 우리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 그러다 후임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당내 여러 가지 갈등들이 있었던 것을 제가 직접 경험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은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인 만큼, 관리자형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거겠죠. 그것도 용산과 주파수가 잘 맞는 인물로 말입니다. 김 의원! 확실하게 코드까지 꽂을 태세입니다. 이른바 윤심의 바로미터! 장제원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장제원 의원도 그렇게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분 중에 한 분이고요. 서로 얘기를 나눠보면 굉장히 코드가 맞는 부분이 많더라. 사전에 무슨 정보를 공유한 것도 아닌데 입장을 밝혀놓고 보니까 또 똑같은 경우들이 자주 생겨서 역시 서로 협업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당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나경원 부위원장에겐 코드를 맞춰달라 신호를 보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경원 대표 같은 경우도 굉장히 저하고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코드가 많이 맞는 분이고 해서, 나경원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그런 자산도 또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소중한 그런 자산 이런 것들을 잘 녹여내서 용광로 속에 넣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 부위원장이 역할을 맡은 저출산과 기후 문제! 국가적으로 중요한 업무라며 '사명감'까지 거론을 했는데요. 한마디로 당 대표에 나서지 말고, 나를 밀어달라는 겁니다. 장 의원과 손잡고, 나 부위원장을 교통정리 해 '친윤 후보'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건데요. 이 그림!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손 치더라도, 진짜 조연 역할에 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장제원 의원은 본인은 당대표에 안 나가지만 당대표를 만들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왜 당대표를 만들고 싶어 하냐, 그 당대표 밑에서 사무총장 하면서 공천 실무를 장악해서 자기 뜻에 맞는 공천을 하려고 한단 말이에요.]

'조연 당대표론'! 당권을 노리는 차기 대선 주자들 입장에선 반발을 할 수밖에 없겠죠. 안철수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뽑는 가장 중요한 기준! 총선을 승리로 이끌 사람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른바 '윤심 팔이'만으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심을 파는 분들은 스스로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라고 실토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 걱정할 때입니까? 오히려 총선을 걱정해야 되거든요. 총선 지면 끝입니다. 윤석열 정부 5년은 식물정부로 전락합니다. 모든 가용한 자원을 다 써서 해야지 겨우 이길 수 있을까 말까…]

안 의원은 자신이야 말로 전국구 정치인이라며 총선 경쟁력을 강조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제1 장점이 영남 기반의 수도권 의원 아니겠습니까. {영남 기반의 수도권. 다 가지신 거예요, 그럼? 호남은요, 호남은.} 호남은 저희 또 아내 처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다음에 또 저는 대전의 명예시민입니다. 제 직장이 천안의 단국대, 대전의 카이스트여서요. 그래서 제 연고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죠. MZ세대 선호도도 자신이 제일 높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주에 갤럽에서 여론조사 이렇게 선호도를 보면 2030세대에서 선호도가 지금 거론되는 당권 후보 중에서 제가 제일 높습니다.]

안 의원이 말한 여론조사! 정계 주요 인물들의 호감도 조사를 말한 듯싶은데요. 당권 주자는 안철수, 유승민 딱 두 사람만 포함이 됐습니다. 여기서 제일 높았다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요. 더욱이 20대에게선 안 의원이 앞섰지만, 30대에게선 유 전 의원의 호감도가 더 높았습니다. 여기에 총선은 MZ세대만 치는 게 아니죠? 전체 호감도 순위! 안 위원이 비호감도 2위를 차지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실제 당대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MZ세대의 지지세도 확인해 봤는데요. 안 의원이 아닌 유 전 의원이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른바 중수청! 중도, 수도권, 청년층에 자신이 있다는 유 전 의원! 역시나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대표론을 내세웠는데요. 이른바 '친윤 후보'를 낙점해 당대표로 내세웠다간 또다시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2016년에 박근혜 정부 때죠. '진박 감별사' 이래서 완장 차고 유승민 한 사람 공천 죽이겠다고. 그때 120석을 겨우 얻어가지고. 지금 7년째 우리가 기호 2번을 하고 국회를 빼앗겨가지고 진짜 하고 싶은 법안, 예산 계획을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거를 좀 우리 대통령께서 꼭 좀 아셔야 된다…]

유 전 의원은 '윤심'을 앞세운 윤핵관들을 향해서도 '헌법 좀 읽어보라' 쓴소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정치 인사이드, 유 전 의원의 말로 마무리 합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왕이 없는 그런 세상인데 없는 왕을 일부러 만들어서 받들려 그러고 왜 그러겠습니까.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 받고 떡고물이라도 나눠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왕정도 아닌 민주공화국에서 충신이다, 윤핵관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는 유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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