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룰 신경전’…“정체성 반영해야” “비당원도 있어”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경선 룰(규정) 변경 문제를 두고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가열하고 있습니다.

최근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지도부에서도 ‘당원 투표 7, 일반 국민 여론조사 3’으로 규정된 당심과 민심 비율을 각각 ‘9대 1’ 또는 ‘10대 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지도는 높으나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룰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의 대표인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것이고, 당원 대표인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며 “모든 당권 주자들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당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끌고 가는 것이 옳다”며 ‘당심 우선’ 기조를 밝혔습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며 “비당원 지지층을 배제한다는 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어제 KBS 라디오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원 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