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교육정보화 발전을 기대하며

김현민 2022. 12.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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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19년부터 약 4조원 예산을 투자해 GIGA스쿨이라는 교육정보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 초·중학교 모든 학생에 전자교과서가 내장된 태블릿 단말기를 제공하고 교실에 전자칠판과 함께 관련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SW) 등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도입된 시스템의 효율적 활용방안이 시급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자교과서 및 이를 탑재할 태블릿 등 단말기 제공은 완료됐으나 정작 디지털 교구를 활용해야 할 교사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낮아 고심하고 있다. 디지털 교구를 활용해 어떤 방식으로 학교수업을 진행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교육당국은 교육정보화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 즉, 북미나 유럽 등 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다.

일본 광역자치단체 교육청에서 정보화 담당과장으로 4년간 교육정보화를 추진한 필자는 북미나 유럽 등 교육 정보화 선진국보다 일본 교육제도와 방식, 문제 등이 가장 흡사한 대한민국의 교육정보화 추진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일본 교육 관계자에 한국 사례를 소개해왔다.

일본에서도 한국 교육정보화 선진사례가 알려지자 이를 벤치마킹하자는 교육관계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 필자는 도쿄도 교육청 고위관계자와 한국 교육정보화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을 방문, 학교 현장에서 활용 중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크롬북 기반 '디벗' 컴퓨터 단말기 도입 추진현황을 들었다. 서울시청에서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31조 1항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기회 보장 이러닝 플랫폼인 '서울런'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강서구 등현초등학교를 방문해 프로그래밍 교육 및 AI 관련 수업을 참관하는 등 교육 정보화 선진사례를 둘러봤다. 사업에 참가한 에듀테크 기업을 방문해 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현황과 트렌드 등에 대해 학습할 기회가 있었다.

동행한 도쿄도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장기 플랜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각종 교육정보화 사업에 대해 철저한 사전계획과 추진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특히 교육부가 개발해 전국 초·중·고교가 공동 이용하고 있는 NEIS는 참으로 부러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1700개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특정 기업으로부터 유사한 초중고교 교육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막대한 비용이 중복 투자되는 예산낭비 문제는 물론, 지역과 학교별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상의해 데이터 연계를 통한 교육행정 효율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기회 평등을 위해 경제·지역적 이유,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 양질의 보충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을 위해 제공하는 EBS의 인터넷 수능방송과 서울시가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가정 및 북한 이탈 학생을 대상으로 명문학원 학습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울런' 사업에 대해서는 일본이 안고 있는 '격차문제' 해결 대안으로 충분한 참고가 된다며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 교육정보화 사례는 이웃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정책 방침에 발맞춰 각종 교육정보화 관련 솔루션을 개발 중인 에듀테크 기업이 한국 교육 정보화에 기여하며 우수성이 검증된 교육정보화 관련 솔루션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기업들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교육용 단말기인 '디벗' 예산이 전액 삭감돼 교육정보화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치적 이유로 학생에 최첨단 교육 콘텐츠를 보급하기 위한 도구로 제공할 단말기 보급예산을 삭감해 교육정보화 추진에 제동이 걸린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는가. 교육정보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에게 참으로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교육 당국의 교육정보화 추진전략에 발맞춰 각종 단말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이런 사태는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종순 이코퍼레이션닷제이피 대표이사 yomutaku@e-corporatio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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