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아시안투어…몰려드는 韓골퍼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2. 12. 13.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0억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만·한국 등서 10개 대회
역대급 규모에 인기 높아져
시드전에 100명 이상 출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우승 트로피. [사진 제공=아시안투어]
판이 커지는 아시안투어에 한국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3시즌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부여하는 시드전인 퀄리파잉 스쿨에 수많은 한국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톱랭커들도 한 시즌 출전 계획을 세우는 데 아시안투어를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태국 푸켓의 블루 캐년 컨트리클럽에서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 1차전 섹션 B 경기가 막을 내렸다. 7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 1차전 섹션 B 경기에서는 24명의 선수가 최종전 출전권을 따냈다.

최종전 진출 선수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끈 건 한국 선수들이다. 총 128명이 나선 이번 대회에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3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16명이 출전한 태국에 2배이자 전체 출전 선수의 25%에 해당하는 3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 만큼 아시안투어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

내년 1월 개최되는 3개의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 1차전과 최종전으로 직행하는 한국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아시안투어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100명이 훌쩍 넘는 한국 선수가 2023시즌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출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출전권에 관심을 드러내는 가장 큰 이유는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늘어나서다. 아시안투어는 2023시즌이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10개 대회와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대회를 치르면서도 상금 규모가 작아 한국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았던 아시안투어가 변모하게 된 원동력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이다. 지난해 PIF가 대주주로 있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에 3억달러를 투자받은 아시안투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어가 됐다.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 박상현(39)은 “아시안투어에 대한 한국 선수들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아시안투어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만큼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가 우승자에게 5점 이상 주어지는 것도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회마다 다르지만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의 경우 우승자는 평균 6점을 받는다. 코리안투어 우승자가 받는 평균 포인트가 3점에 불과한 만큼 세계랭킹을 높이기 위해 아시안투어 출전을 고려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인 장희민(20)은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년 1월 퀄리파잉 스쿨을 치르기로 했다”며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내년에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함께 누비면 올해보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GTO의 한 시즌 최소 출장 대회 수 변경도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모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JGTO가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기 위해서는 한 시즌 중 50%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면서 일본을 떠나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JGTO와 비교해 아시안투어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크게 밀리지 않는 만큼 이 선수들이 대부분 아시안투어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처럼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100명 넘는 한국 선수가 응시한 건 2013년과 2016년 등 몇 차례 있었다. 당시에는 코리안투어가 극도로 위축돼 한국 선수들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아시안투어의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한국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