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근원은 '자연'···기술 더하니 '예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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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근원은 자연이었다.
불면 날아갈 듯한 씨앗 뭉치가 빛을 발하는 민들레 조명은 자연과 기술을 결합시킨 드리프트(DRIFT)의 대표작 '깨지기 쉬운 미래(Fragile Future)'다.
"어린 시절에 느끼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어른이 되면서 희미해집니다. 자연의 여러 소재 중에서도 민들레는 꽃이 피었다 진 뒤 씨앗을 남기고, 이 씨앗은 날아갈 준비가 되면 스스로를 활짝 펼칩니다.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떠다니며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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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LED전구에 붙이고
투명 유리관 매달아 날갯짓 표현
"자연은 질리지않아 마음 편해져"
아름다움의 근원은 자연이었다.
민들레 홀씨를 찾아 봄철 암스테르담 전역을 누볐다. 약 1만5000여 송이의 민들레를 구했다. 바짝 말린 후 씨앗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떼어 LED 전구에 붙였다. 불면 날아갈 듯한 씨앗 뭉치가 빛을 발하는 민들레 조명은 자연과 기술을 결합시킨 드리프트(DRIFT)의 대표작 ‘깨지기 쉬운 미래(Fragile Future)’다.
“어린 시절에 느끼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어른이 되면서 희미해집니다. 자연의 여러 소재 중에서도 민들레는 꽃이 피었다 진 뒤 씨앗을 남기고, 이 씨앗은 날아갈 준비가 되면 스스로를 활짝 펼칩니다.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떠다니며 세상과 소통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예술가 중 하나인 네덜란드 작가 듀오 드리프트(DRIFT)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한창이다. 드리프트는 네덜란드 명문 예술학교인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공부한 로네케 홀다인과 랄프 나우타가 2007년에 결성한 팀이다. 이번 전시에 맞춰 방한한 드리프트는 민들레를 비롯한 자연을 다루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숲이나 바다 등은 질리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을 찾으려 한다”면서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주파수라든지 균형을 찾아 작품으로 구현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민들레 빛 조각 1500여개가 모듈처럼 군집을 이루며 선보였다. 그 어떤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도 눈부시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으로 선보였던 ‘진폭(Amplitude)’은 중심축을 따라 공중에 매달린 20쌍의 투명 유리관이 거대한 새의 느릿한 날갯짓처럼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인간의 호흡, 심장박동에 맞춘 움직임이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꽃잎과 봉우리가 밤낮의 길이와 온·습도에 반응해 움직이는 ‘수면활동’을 형상화 한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조각) ‘샤이라이트(Shylight)’도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처음 작품을 구상했지만 기술적 완성까지 8년이 걸렸다. 실크로 꽃잎을 만들기 위해 100번 이상의 레이저 커팅과 40시간 이상의 손바느질이 필요했다. ‘꽃멍’하기 좋을 만큼 몰입도가 큰 작품이다. 출품작 대부분이 구작이지만 드리프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전시다. 내년 4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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