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 TV 역사 뒤안길로 LGD 이달 파주서 생산중단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2. 12.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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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LG도 완전히 철수
OLED 전환통해 새로운 도전

대한민국 산업 신화의 상징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의 파주 LCD TV 패널 라인이 이달 가동 중단된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생산 설비가 문을 닫게 되면서 한때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국내 LCD TV 패널 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을 만드는 파주 P7 공장을 이달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파주 P7은 2005년 준공된 이후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LCD TV 패널을 생산하며 디스플레이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해 세계 LC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P7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파주에는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이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LCD TV 패널에서 글로벌 1, 2위를 독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LCD 호황기는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욱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P7은 기존 계획 대비 6개월~1년 앞당겨 폐쇄할 전망이며 유사한 시점에 8세대 팹(공장)도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P7을 가동 중단하게 되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의 역사는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서 지난 상반기 LCD 사업을 종료하며 라인을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을 통해 LCD 사업 축소를 보완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P7을 TV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해 이르면 2026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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