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GS칼텍스배 본선으로 거슬러간다. 19위 박진솔은 16강전에서 1위 박정환을 꺾었다. 4강엔 올라가지 못했으니 2위 김지석에게 막혔다. 3위 신진서는 4강전에서 2위를 넘고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맞은편에서는 4위가 올라왔다.
알파고를 이긴 오직 한 사람 이세돌과 떠오르는 해 신진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승전에서 만났다. 열여덟 살 신진서는 GS칼텍스배 결승전이 처음이었다. 세 차례 우승한 바 있는 서른다섯 살 이세돌은 여섯 번째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5번기에서 신진서가 한 판씩 앞서나갈 때마다 이세돌이 맞받아쳐 2대2를 이뤘다. 백을 잡은 쪽이 이겼다. 마지막 5국에서도 그랬다. 이로부터 신진서는 4년 연속 우승을 해냈다. 그때 이세돌이 백을 잡았더라면 승부 세계를 떠나는 때를 2019년으로 잡지 않았을 것 같다.
신진서가 백68에 이었다. 박진솔은 흑71로 끊을 때 이미 어긋난 길로 들어선 걸 느꼈을 것이다. 흑73으로 한 점을 잡았으나 두 집이 없다. <그림1> 흑1로 이은 곳을 백8로 쳐들어오면 한 집이 나지 않는다. 흑75로 귀를 찔렀다. 백이 기다리던 수였다. <그림2> 백3에 두면 기본으로 8수로 늘어난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