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복수후보 경선’ 역제안 배경은 국민연금

김미희 2022. 12.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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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구현모 KT 대표가 '단독후보 지위'를 내려놓고 '복수후보 경선'이라는 역제안을 한 배경에는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고려한 결정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앞서 김태현 이사장이 공개석상에서 밝힌 대로 소유분산기업의 대표 연임과정에서 이뤄지는 현직자 우선심사 절차 등을 쟁점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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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문제" 쟁점화

경영성과 자신감 구 대표..경선으로 정면돌파

[파이낸셜뉴스] 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구현모 KT 대표가 ‘단독후보 지위’를 내려놓고 ‘복수후보 경선’이라는 역제안을 한 배경에는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고려한 결정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2년에 완전민영화가 이뤄진 KT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오너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문제에 대해 국민연금이 문제를 제기하자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1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추진할 AI 서비스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의견을 청취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김태현 이사장이 공개석상에서 밝힌 대로 소유분산기업의 대표 연임과정에서 이뤄지는 현직자 우선심사 절차 등을 쟁점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 대표도 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자신을 단독후보로 추천하는 대신 또 다른 후보자들과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즉 자신의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주로 재벌총수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인 지배구조는 어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국민연금도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지배구조확보기업과 다른 측면에서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KT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종욱 KT 전 각자대표가 지난 3월 정기주총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던 것도 국민연금이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다.

KT 측은 향후 차기 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 절차와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주총 기점으로 최소 3개월 전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이달 중 구 대표와 경선을 펼칠 새로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이유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복수 후보 경선’을 제안한 또 다른 배경에는 경영 성과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구 대표는 KT를 통신기업(텔코·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한데 이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산업을 주도해왔다.

또 구 대표 취임 2년차인 2021년 기준 KT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연결기준)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1.2%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의 주요 목표도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라는 점에서 구 대표가 상대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복수의 KT 관계자는 “구 대표가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한 것은 내년 주총을 앞두고 절차를 확실히 밟고 가겠다는 의지이자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경선 #구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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