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탄피' 70여년 전 4·3 흔적 공개…"보존·활용 방안 시급"

오영재 기자 2022. 12. 13.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 노로오름에서 70여년 전 4·3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유물 수 십여점이 발견돼 최초 공개됐다.

조사 결과 집터와 생활용품, 농기구, 탄피 등 삶의 흔적과 유물들을 비롯해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현장도 다수 발견됐다.

주요 유물 발견 사례를 보면 노로오름 분화구 인근 물줄기를 따라서 다수의 매복흔적과 탄피(M1 카빈), 탄두, 박격포 불발탄 등이 출토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제주4·3기념사업회, 13일 유적지 조사 보고회 개최
2017년부터 5년간 노로오름 170여회 현장 조사해
생활용품부터 전투 현장까지 유물 수십여 점 발견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4·3기념사업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4·3유적지 조사보고회를 열고 노로오름에서 발견한 4·3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2022.12.13.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노로오름에서 70여년 전 4·3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유물 수 십여점이 발견돼 최초 공개됐다.

조사자들은 아직도 한라산 중턱에 수 많은 유물들이 묻혀 있고, 이를 보존·활용하는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제주4·3기념사업회는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4.3유적지 조사보고회'를 개최하고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4·3 유물 수 십여점을 전시했다.

이번 유적지 조사는 4·3 당시 군경을 피해 산에 올랐던 사람들의 흔적을 통해 온전한 4·3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추진됐다. 2017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년간 제주시 애월읍 노로오름 일대에서 171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집터와 생활용품, 농기구, 탄피 등 삶의 흔적과 유물들을 비롯해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현장도 다수 발견됐다.

주요 유물 발견 사례를 보면 노로오름 분화구 인근 물줄기를 따라서 다수의 매복흔적과 탄피(M1 카빈), 탄두, 박격포 불발탄 등이 출토됐다. 사업회는 이 곳을 4·3 관련 저술에서 언급된 '산물내 전투현장'으로 추정했다.

또 노로오름 북쪽 약 1.6km 지점에서는 당시 무장대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그릇, 숟가락 등 다수의 생활 용품 등이 나왔다. 사업회는 군화, 탄피 등이 발견된 점에 비춰 무장대에 대한 토벌도 행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4·3기념사업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4·3유적지 조사보고회를 열고 노로오름에서 발견한 4·3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2022.12.13. oyj4343@newsis.com

노로오름 정상 500여m 지점에서는 무장대의 집터로 보이는 유물들이 여럿 출토됐다. 또 토벌대와의 치열한 격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 불발탄 등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일제강점시 당시 일본군 주둔 흔적 등이 다수 확보됐다. 진지동굴, 전기 및 통신용품, 우물터, 보초터 등이다.

사업회는 아직도 한라산 중턱에는 수 많인 유적과 유물들이 묻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공원 지역에 대한 조사활동에 대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회는 향후 남은 과제로 제주4·3 관련 단체.기관 등에서 보유한 구술자료, 증언 채록 등을 통합해 공유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발굴된 수 많은 유적과 유물 등에 대한 보존 대책과 활용 방안에 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