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찾아 예산안 여론전…이재명 "尹정부, 슈퍼리치만 위한다"

차현아 기자 2022. 12. 13.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의 일환으로 천안 중앙시장을 찾았다.

핵심 측근 인사들의 기소로 사법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민생 행보로 당 지지기반을 다지는 한편, 정부여당의 예산안을 두고 '부자감세'라고 비판하며 장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천안=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의 일환으로 천안 중앙시장을 찾았다. 핵심 측근 인사들의 기소로 사법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민생 행보로 당 지지기반을 다지는 한편, 정부여당의 예산안을 두고 '부자감세'라고 비판하며 장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0분 간 중앙시장을 돌며 상인과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빈대떡 집에 들러 빈대떡과 막걸리를 먹거나, 땅콩과 들기름 등을 파는 가게에 들러 물건을 구매했다. 백 여 명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함께 이동하며 이름을 연신 연호했다.

지지자들 중 간혹 꽃다발이나 선물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한 여성 지지자가 건넨 책에는 친필로 메시지를 적어주기도 했다. 한 때 이 대표를 보러 몰려든 시민과 지지자들이 좁은 구간에 몰리면서 "밀지말라"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재명 "우리 사회에 공포감 젖어들어…민주주의 지켜달라" 호소도
이 대표는 이후 연단 위에 올라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정부의 예산안 관련 "정부가 가진 힘을 오로지 다수 약자들이 죽거나 말거나 힘 세고 많이 가진 초대기업과 슈퍼리치를 위해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가진 기업은, 힘센 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세금을 더 내지 않고 많은 돈을 벌어 많은 사람이 힘들어져 선진국에선 횡재세까지 걷는다"며 "온 세상이 그러는데 왜 대한민국은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는 기업만 (법인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 "요즘 말하는 것이 무서워졌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내가 이 얘기하다가 잡혀가는 것 아닌가, 압수수색 당하는 것 아닌가, 혹은 세무조사를 당하는 것 아닌가 걱정한다. 우리 사회에 공포감이 젖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만들어온 민주주의이고 표현의 자유인데 갑자기 몇 개월 만에 과거로 돌아가나. 여러분들이 반드시 막아달라"고 했다.

(천안=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현장 방문은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지역 민심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문진석 의원(천안 갑)과 이정문 의원(천안 병), 어기구(당진)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과 서영교 최고위원, 천준호 비서실장, 황명선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함께 했다.

이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예산안 협상 기조에 힘을 실었다. 문 의원은 "정부여당은 지역화폐가 이재명표 정책이라며 예산을 싹 깎아버렸다"며 "국민과 상인에게 이익주는 정책이라면 미국 정책이든 이재명 정책이든 무슨 관계가 있겠나. 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역화폐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양 전 지사 역시 "이런 눈길을 뚫고 이 대표가 중앙시장에 방문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법인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는 건 100개 기업밖에 안된다. 초부자 감세는 우리가 결단코 막아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에는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대전·세종 권역의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열고 예산안 등 국회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14일 오전 10시에는 세종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