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cm 日 외야수, 1,100억 초대형 계약…이정후도 대박 계약 가능?
173cm 작은 체구에도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마사타카(29)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받은 특급 대우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에 나선 요시다는 지난 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 기간 5년, 9,000만 달러(1,17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은 오릭스 구단에 이적료로 1,537만 달러(약 200억 원)를 내는 등 요시다에게 총 1,372억 원을 투자했다.
요시다가 받은 특급 대우에 대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07억 원)에 계약한 '일본의 거포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올 시즌 타율 0.262에 14홈런, 46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스즈키를 넘어서는 초대형 계약이 나왔기 때문이다.
■ 요시다가 1,17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日 '최고 컨택 능력'·'공격 생산성'
요시다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요시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은 분명하다.
2016년 오릭스에서 데뷔한 좌타 외야수 요시다는 주전으로 도약한 2018년 이후 매년 0.320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최근 6년간 평균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클래식 스탯으로만 봤을 때는 엄청나게 뛰어난 성적 같지는 않다 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와 세이버 스탯을 살펴보면 왜 일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다.
요시다의 커리어 통산 OPS는 0.960,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무려 174에 달한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wRC+ 174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정후(182.5) 단 한 명뿐이고, 이정후의 커리어 통산 wRC+는 142.4다. (스탯티즈 기준)
특히 오릭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올 시즌엔 OPS 1.008, wRC+ 201을 기록했는데, 두 부문 다 퍼시픽리그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이 요시다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또 다른 이유는 경이로울 정도의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다.
통산 0.327 타율을 자랑하면서도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40에 달한다.
지난 시즌, 110경기에 출장해 단 26차례밖에 삼진을 당하지 않았고 볼넷은 58개를 얻었다.
올 시즌엔 41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볼넷은 삼진에 2배에 가까운 80개를 기록했다.
요시다는 주루와 수비 능력은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지만, 보스턴은 요시다의 뛰어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본 것이다.
■ 요시다와 닮은 듯 다른 강점 가진 이정후, 2023시즌 후 MLB 대박 계약 가능할까?
요시다의 대박 계약 이후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정후가 받을 대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만24세)는 "아시아권 선수가 계속 좋은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 같다"며 "내년 시즌을 마치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와 요시다는 닮은 점이 많다. 좌타자에 시원한 풀스윙을 하면서도 정교한 컨택 능력을 자랑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요시다와 비슷한 성적(타율 0.349, OPS 0.996, wRC+ 182.5)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요시다와 다른 장점도 많다.
일단 키도 185cm로 요시다보다 12cm 큰 데다, 수비와 주루가 평범한 요시다와 비교해 수비, 송구는 물론, 주루 센스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요시다(29)보다 5살 어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다.
다만,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만큼, 요시다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팀 선배였던 김하성이 202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진출하면서 받은 4+1년, 최대 3,900만 달러(508억 원)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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