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무너지는 교육권 쟁취하겠다”

김나연 기자 2022. 12.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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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최연소 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연임 성공
“교육권 보호 3법·아동 학대법 개정할 것”
정부 교원 감축 계획 반대···“교원 정원 확보해야”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본부에서 전희영 위원장(왼쪽)과 장영주 사무총장이 당선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연임에 성공한 전희영 위원장(47)이 교권 회복과 교육 환경 개선을 새 집행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전 위원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열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무너지는 교육권 앞에서 교사들의 마음도 무너졌다”며 “학교를 소송 판으로 만들고 있는 아동학대법을 개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교사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 제·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교사의 지도가 행정 소송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등 교육권 보호 3법(교권 침해 방지·교원 업무 정상화·교육과정 편성 및 평가권 보장)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교사의 아동학대 무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실 확인 매뉴얼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 철회와 교사 정원 확보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내년도 공립 교원 선발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내년에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3000명에 달하는 교원이 줄어든다”며 “교원의 수가 줄어들면 교육의 질은 필연코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교원평가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세종시 고등학교 교원평가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교원평가 폐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기후 위기를 맞이한 만큼 학교에서 생태전환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녹색단체협상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교육청에 기후 위기 전담 부서 신설도 요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 위원장은 갑질 신고를 세 번 이상 받으면 교장 자격을 박탈하는 ‘갑질 삼진아웃 제도’와 교사 유급 안식년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특권교육을 해소하고 학교 행정업무를 교육청으로 확대 이관하는 등의 공약도 내걸었다.

전 위원장은 2001년 경남 양산 효암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전교조 법외노조 투쟁으로 해직됐고 2017년 양산중등지회장과 2019년 경남지부장을 지낸 뒤 2020년 역대 최연소인 45세로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전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장영주 사무총장과 짝을 이뤄 52.08% 지지를 받았다. 앞으로 2년 더 전교조를 이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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