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서 항생제·해열제 품귀”…韓제약주 ‘불안한’ 동반 급등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2. 12.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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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텅 빈 베이징 약국 매대 [AP=연합뉴스]
국내 제약주가 13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럽과 중국에서 항생제, 해열제 등 의약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7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명문제약(15.94%), 이연제약(13.83%), 제일파마홀딩스(12.84%), 한미약품(5.78%) 등 다른 제약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화일약품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약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 대륙 전역에서 항생제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하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독감 등 각종 질환들이 발생하자 아목시실린, 세팔로스포린 등 필수 항생제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해열제, 항생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보건당국은 올 겨울 내내 항생제 부족 사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어린이용으로 쓰이는 경구용 액상 아목시실린 처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인후통, 성홍열 등 질환을 유발하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증이 창궐하고 있는 영국 보건당국도 폭증하는 항생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약국당 돌아가는 항생제 물량을 제한하는 임시방편을 내놨다. 이탈리아, 독일에서도 아목시실린 등 항생제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일 당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이미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소비자들이 의약품 사재기 나섰다. 이에 따라 중의약 독감 치료제인 ‘롄화칭원’을 비롯해 해열제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감기약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약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중국 감기약 품귀 현산에 미리 대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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