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도 김상수의 부활을 응원한다···“내가 느꼈던 그 감정과 같을 것”
KT는 1년 전 자유계약선수(FA) 박병호를 영입했다.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을 석권했고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박병호는 하필 2년간 부진한 참에 생애 첫 FA가 됐다. 11년간 몸담은 원 소속구단 키움의 외면 속에 KT 손을 잡았다.
올해 3년 만에 30홈런을 넘기며 다시 홈런왕이 되고 1루수로서 골든글러브까지 되찾은 박병호는 “어쨌든 부진했는데도 FA 이적을 할 수 있었다. KT가 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한 것, 그것이 올해 내게 가장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제 또 한 명의 FA 이적생이 KT에서 새 출발한다. KT는 새 유격수 김상수(32)에게도 충분히 부활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김상수는 4년 29억원에 계약하고 14년간 뛴 삼성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수도 FA 운이 좋지 않았던 선수다. 국가대표까지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잘 성장하고 있었지만 부상으로 기량이 꺾이면서 조금씩 평가가 낮아지고 있었다. 첫 FA 때 삼성에 잔류는 했지만 20대의 주전 내야수로서 3년 최대 18억원에 계약하자 ‘헐값’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 뒤 2020년에는 타율 0.304를 치면서 올라서기도 했고 팀의 상황에 맞춰 오랜 자리였던 유격수를 내놓고 2루수로 옮기기도 했다. 결국 두번째 FA가 되어서는 팀을 옮기게 됐다.
KT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하게 되자 김상수를 영입했다. 이강철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네가 필요하다”고 했다. 언젠가부터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은 선수가 돼 있었던 김상수는 자신에게 기대를 걸어주는 팀의 손을 잡았다.
KT는 실제로 김상수의 멋진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1~2년 좀 안 좋았지만 만 32세 내야수로서 리그 4위권 안에는 충분히 드는 유격수라는 확신이 있다”며 “선구안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컨택 능력도 있어 출루에 중점을 두고 타율 0.280에 출루율 0.360 정도 하면서 유격수로서 센터라인 중심만 잡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적후 부활한 주인공, 박병호도 김상수를 응원한다. 선수이고 경험자이기에 팀을 옮기고 새 도전하는 그 특별한 감정을 알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김상수의 유격수 복귀에 주목하고 있다.
박병호는 “유격수를 하다가 2루수로 가면서 말은 하지 않아도 상처를 입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팀으로 오면서 다시 유격수를 하게 되는 데 있어 느끼는 바가 클 것 같다”며 “작년에 캠프 때부터 감독님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는 작년과 똑같은 성적 내도 괜찮다’고 하셨다. 말이 안 되는 얘긴데 그 정도로 편하게 하라고, 힘을 실어준다고 느꼈다. (김)상수에 대해서도 바로 유격수로 기용한다고 얘기하셨는데, 그걸 보고 상수도 (나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팀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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