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CEO 후보 연내 확정… 공모 아닌 외부 추천·CEO 육성프로그램 활용할 듯

박성우 기자 2022. 12. 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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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린 KT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경선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13일 KT 등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 2차 면접 과정에서 '복수 후보자 심사'를 요청했다.

구 대표의 요청에 따라 CEO 심사가 단독 후보 추천에서 경선으로 일정이 바뀌면서, 연내 선정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CEO육성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사내 CEO 후보군 가운데, 이사회가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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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뉴스1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린 KT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경선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보통 적격 판정을 받으면 이사회가 단독 후보로 추대하면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구 대표가 복수 후보자와 함께 추가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를 이사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2020년 3월 KT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구 대표의 잔여 임기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일(3월)까지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3개월 전(12월까지)에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연내 최종 CEO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후보자 등록이 완료돼야 한다.

13일 KT 등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 2차 면접 과정에서 ‘복수 후보자 심사’를 요청했다. 단독 후보자 아닌, 공모·추천 절차를 밟아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심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사회는 구체적인 경선 추진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KT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꾸리고 구 대표에 대한 우선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는 이사진 중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구 대표는 단독 후보가 아닌, 외부 추천, 사내 추가 후보자들과 함께 공정한 심사를 받아 재신임을 얻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의 논의 중 가장 핵심은 후보자 등록 절차다. 구 대표의 요청에 따라 CEO 심사가 단독 후보 추천에서 경선으로 일정이 바뀌면서, 연내 선정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KT 이사회에서는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 외부 공개모집(공모) 절차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CEO 후보자 공모를 발표·접수받는데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고 여기에 심사 기간까지 감안하면 연내 확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논의되는 방식은 헤드헌팅 전문기관 등을 통한 추천과 사내 CEO 육성프로그램을 통한 추천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013년 황창규 전 회장과 2019년 구 대표의 선임 과정에서도 헤드헌팅 전문기관을 통해 7~8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CEO 육성프로그램을 통한 내부 검증·인터뷰를 통해 사내에서 추가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 신설된 KT CEO육성프로그램은 사내외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CEO 후보군을 선정, 육성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예를 들어, 사내에서 일정 직급, 근속연수 이상인 인사들은 자동으로 CEO 후보군으로 포함돼 관리, 육성된다. CEO육성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사내 CEO 후보군 가운데, 이사회가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복수 후보 심사를 결정했고, 현재 공모나 외부 추천, 사내 후보 추천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 외부 추천, 사내 후보 발굴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구 대표의 이번 결정은 국민연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사회에서 국민연금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KT나 포스코와 같이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의미한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된다. KT 민영화 이후 연임 후 임기까지 마친 건 전임 황창규 회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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