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의 이상민 해임건의 거부 “국민 분노, 들불처럼 커질 것”

윤승민·신주영 기자 2022. 12. 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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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동문 후배이자 최측근 장관만 챙기겠다는 아집”(박홍근 원내대표)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이 이 장관을 두둔하기 위해 이태원 핼러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모독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등 그간 대형 참사 후 진상규명 전에 국무총리나 장관들이 바로 사의를 표명하고 사퇴했던 것은 모두 틀린 일이라는 것이냐”며 “이태원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은 법의 잣대를 들이대자면서도 정작 철저한 진상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이 장관을 지키려고 시종일관 무죄추정의 원칙만 앞세우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구렁이 담 넘듯 어물쩍 넘기려 하면 할수록 국민 분노는 들불처럼 커지며 전국으로 번질 것”이라며 “대통령은 즉각 국민 뜻을 받들어 해임건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국회 해임건의안은 재적의 과반수가 찬성을 해야 가결된다. 특별하게 무게를 두어서 재적 과반수의 찬성을 요하는 것”이라며 “해임건의안을 당연히 수용하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이자 헌법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밝히는 것도 아니고, 참모들이 실명도 밝히지 못한 채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행정부가 입법부를 대하는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직접 답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중앙시장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참석을 위해 가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태원 참사는) 인재가 분명한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일선 경찰·소방 직원들의 책임처럼 자꾸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무슨 창원시의원인가 하는 사람이 차마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또 (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막말을 여기저기 자꾸 하는 것 같다”며 “나는 그분들이 과연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는지 참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앞서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두고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세월호에 재미 들려서 이태원에 써먹으니 국민들은 식상”이라고 글을 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지방의원은 ‘자식 팔아 장사한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패륜의 막말로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을 모독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유가족을 거리의 투사로 내몰지 말라. 국민의힘도 대통령 최측근 장관을 지키겠다고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괴물은 되지 말라”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유가족들에 대한 집단패륜, 인면수심 행태는 대통령의 인식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통령께서 후배장관을 보살피는 마음의 십분지일만 있었더라도 이러한 경거망동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권 의원과 해당 지방의원은 당장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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