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감사보다 포렌식에 집중 독립성·신뢰 두 토끼 잡는다"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2. 12.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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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매클라우드 FRA 창립파트너
두바이 이어 서울에 법인 설립
기업의 부정행위 탐지에 집중

"횡령 사건의 범죄 기간은 평균 5년에 달해 감사인과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회계 감사가 아닌 순수 포렌식 분야에만 집중해 독립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매클라우드 포렌식리스크얼라이언스(FRA) 창립파트너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FRA는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포렌식 회계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11개의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최근 두바이에 이어 서울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FRA는 정보기술(IT) 기업 매직소프트를 창립한 김의성 회계사가 대표이사를, 대검찰청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한 장혜실 회계사가 부대표를 맡았다. 삼정KPMG 창립자인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 또한 수석고문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당분간 분식회계 등 기업의 부정행위를 탐지하고 조사하는 포렌식 회계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업의 부정행위를 발견하는 즉시 이를 조사할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야 하는데, 통상 거대 회계법인이 맡던 이 역할을 FRA가 맡는 식이다. FRA는 최근 비행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부정행위를 조사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FRA가 한국 진출을 선언한 데에는 매클라우드 창립파트너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지난 24년간 아시아 시장과 관련한 일을 해왔고, 특히 최근 5~6년간은 한국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에도 관여했다"며 "마침 한국에서 완벽한 동업자를 만났다고 생각해 한국 진출을 전격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변화한 한국의 환경도 FRA의 진출 선언에 영향을 끼쳤다. 매클라우드 창립파트너는 "최근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투명성'에 대한 의지가 매우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클라우드 창립파트너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아버지가 과거 도이치뱅크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한 덕에 매클라우드 창립파트너 역시 서울에서 잠시 거주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유엔빌리지라는 아파트에 살았다"며 "크리스마스 날 그곳에서 옥스퍼드대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매클라우드 창립파트너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라자드 투자운용사, HSBC 등에서 일했다. 이후 금융 분석·M&A·자본 조달 등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FRA를 설립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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