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수액으로 치매 진단, 칩 심어 시각 회복...뇌 질환 치료 새 시대 오나

김명지 기자 2022. 12.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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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뇌 척수액을 뽑아서 알츠하이머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새로운 진단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뇌수술 대신 뇌 피질에 칩을 심어 사지마비 환자의 근육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는 임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환자의 뇌척수에서 알츠하이머의 바이오 마커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이 진단법의 골자인데, 55세 이상 성인 환자에 대해서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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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진단 개발한 알츠하이머 진단키드 美FDA 승인
뇌척수액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비율 계산해 진단
방사선 노출 위험에 비용 문제 있었던 PET대체할 것으로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뇌 혈관에 칩 심는 임상 개시 발표
선천성 시각 장애인과 사지마비 환자에게 희망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신경세포 사이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들이 뭉쳐 덩어리를 이룬 모습(주황색)의 상상도. 베타 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최근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SCIENCE SOURCE

환자의 뇌 척수액을 뽑아서 알츠하이머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새로운 진단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뇌수술 대신 뇌 피질에 칩을 심어 사지마비 환자의 근육이 움직일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는 임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뇌 질환 치료의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인 피어스파마와 피어스바이오테크에 따르면 로슈 진단이 개발한 뇌척수액 기반의 알츠하이머 진단 테스트, 엘렉시스(Elecsys)가 최근 FDA의 승인을 받았다. 환자의 뇌척수에서 알츠하이머의 바이오 마커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이 진단법의 골자인데, 55세 이상 성인 환자에 대해서 승인을 받았다.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다. 의학계에서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덩어리가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원래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지면서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진단은 인지검사와 랩테스트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스캔을 종합하는 방식이었지만, 정확도가 70~80%정도로 낮았다. 이런 기존 진단 방식은 과정이 번거롭고, 정확도도 70-80%로 낮아서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 아밀로이드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해야 하지만 이 역시도 의료 영상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분석 이후에도 사람의 손이 많이 갔다.

로슈가 허가받은 엘렉시스 역시도 진단 과정이 만만치 않다. 뇌 척수액을 뽑으려면 허리뼈 사이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기 때문인데, 회사 측은 아밀로이드 PET 스캔을 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적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토마스 슈네커(Thomas Schinecker) 로슈 진단 최고경영자(CEO)는 피어스파마에 “대부분의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의 진단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이달 초 선천적 시각 장애인 등 환자의 뇌 혈관에 칩을 심어서 시각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임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중순에는 임상 개시할 계획이다.

선천성 시각 장애인의 뇌 혈관에 칩 심어서 시력을 회복시키고, 사고 등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들에게는 뇌수술을 하는 대신에 뇌 혈관에 칩을 심어 근육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뉴럴링크 발표에서 “이 시스템은 뇌의 일부를 애플워치나 핏빗으로 교체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고, “선천성 시각장애인이라도 뇌의 피질에 시각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극을 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뇌 피질에 이식한 칩이 운동 신호를 보내면 무선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작동하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온라인 쇼핑과 같은 단순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뉴럴링크의 경쟁사인 신크론(Synchron)은 마비 환자의 뇌에 칩을 심는 임상 시험을 작년에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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