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박수 쳤던 그 공장...1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중국 저가 공세에 수익성 악화
삼성에 이어 LG도 완전히 철수
OLED 전환 통해 새로운 도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을 만드는 파주 P7 공장을 이달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파주 P7은 지난 2005년 준공된 이후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LCD TV 패널을 생산하며 디스플레이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세계 LC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LCD 호황기는 2017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CD 패널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더욱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LCD 수요 면적은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TV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LCD 수요 면적은 그간 매년 2~3%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우려로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7는 기존 계획 대비 6개월~1년 앞당겨 폐쇄할 전망이며 유사한 시점에 8세대 팹(공장)도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P7을 가동 중단하게 되면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의 역사는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한발 앞서 지난 상반기 LCD 사업을 종료하며 라인을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을 통해 LCD 사업 축소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2019년 330만대, 2020년 450만대, 2021년 750만대 등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P7을 TV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해 빠르면 2026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황희찬, 300만원 생로랑 패딩 벗고 반팔로 출국한 이유 - 매일경제
- 손흥민 황희찬 태어난 곳, ‘지역 부심’ 뜨겁다...어디길래? - 매일경제
- 여기가 불륜 장소?...지팡이 짚던 어르신도 갑자기 허리 펴지는 곳은 - 매일경제
- “잔금 냈는데도 입주 못합니다”…청약 당첨자들 날벼락 맞은 사연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같은 옷인데 10만원 더 비싸”···아울렛 초특가 덥석 물면 ‘호갱’ [생생유통] - 매일경제
- ‘文달력’ 포토샵 논란...“세상 떠난 마루”라며 웃는 얼굴로 손질 - 매일경제
- “월드컵 우승하면 벗겠다”…파격 공약 크로아티아 미녀, 누구길래? - 매일경제
- 尹 “선수가 고생했는데...배당금은 왜 축구협회가 더 많이 갖나” - 매일경제
- [속보] 검찰, ‘김만배 재산 은닉’ 조력자 체포 압수수색 - 매일경제
- 레알·맨유, 이적료 618억원에 김민재 영입 고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