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첫 LPGA 투어 진출 역사 쓴 이네스 라클랄렉 “모로코의 월드컵 4강이 내게 용기를 줬다”

김경호 기자 2022. 12. 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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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스 라클랄렉(왼쪽)이 지난 12일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 LPGA Q시리즈를 공동 12위로 합격한 뒤 2023 정회원 카드를 받고 밝게 웃고 있다. |LPGA 엡손 투어 제공



모로코 출신으로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꿈을 이룬 이네스 라클랄렉(25)은 지난 11일 Q시리즈 7라운드를 마친뒤 매스컴으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가 하루 6타를 줄이며 합격 안정권(공동 8위)에 든 이날, 조국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첫 4강진출 신화를 썼기 때문이다.

라클랄렉은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다. 대표팀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에 감동을 받았고, 그 덕분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나머지 하루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라크라키 감독은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뒤 “꿈을 꾸는데는 돈도 들지 않는다. 우리도 우승을 꿈꿀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라클랄렉은 최종 8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공동 12위로 마치면서 2023년 LPGA 투어에서 거의 전경기에 나설 수 있는 정회원 카드를 거머쥐었다.

이네스 라클랄렉이 지난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2 LPGA Q시리즈 7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LPGA 엡손투어 제공



23개국 46명의 합격자 중 유일한 북아프리카 출신 선수인 라클랄렉은 아랍권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모로코의 월드컵 4강신화와 더불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라클랄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의미있는 도전을 이어왔다. 1997년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난 그는 10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12살에 국가대표로 뽑혀 아프리카 선수권과 범아랍 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며 재능을 뽐냈다.

프랑스 유학에 이어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에서 골프를 배운 그는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를 통과하며 프로선수가 됐고 지난 9월 라코스테 레이디스 오픈 드 프랑스에서 우승해 아랍계 선수 최초로 LET 챔피언이 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204위에 불과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Q스쿨 스테이지 1부터 출발해야 했던 그는 스테이지 2와 Q시리즈 1차 대회, 2차 대회를 모두 통과하고 마침내 세계 최고무대에 서는 꿈을 이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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