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9부 능선 넘은 KT 구현모, '경선 역제안' 승부수(종합)

이기범 기자 윤지원 기자 2022. 12.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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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에 나선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경선'을 역제안했다.

KT 이사회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해왔다.

당초 KT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합 평가가 나오면 이사회가 구 대표를 후보로 단독 추천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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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 구현모 대표 '연임 적격' 판정
구 대표, 경선 역제안으로 '국민연금' 설득 나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3월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윤지원 기자 = 연임 도전에 나선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경선'을 역제안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표심을 수용해 복수후보까지 심사하는 경선 카드를 꺼내들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KT 이사회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구현모 대표가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고 이사회가 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연임 적격 심사 결과까지 '파란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구 대표는 지난달 8일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연임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략 추진을 통해 KT에 많은 변화를 갖고 왔다"며 "과연 이런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임 의사 표명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해왔다. 심사위는 이사진 중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및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심사위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구 대표가 직접 자신의 성과와 연임 이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으면서 '주인 없는 회사' KT를 놓고 외압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 차례 이사회를 더 열기로 한 심사위는 결국 이날 구 대표에 대해 연임 적격 판정을 내렸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구현모 KT 대표, 국민연금 설득 위해 경선 직접 요청

그러나 '반전'이 있다. 연임 적격 판정을 받은 구 대표가 직접 복수 후보 경선을 열자고 제안한 것.

당초 KT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합 평가가 나오면 이사회가 구 대표를 후보로 단독 추천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돼 있다.

구 대표가 이 같은 제안을 한 이유는 최근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소유분산기업이란 공기업에서 민영화됐거나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주인 없는 기업'을 일컫는다. KT를 비롯해 포스코, 신한·KB국민·우리·하나금융지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유분산기업이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이 같은 김 이사장의 발언을 의식해 복수 후보까지 차기 CEO 후보군으로 심사하는 경선을 역제안했다. 지난 6일 공시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35%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경선을 거쳐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구 대표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후보자는 아직 미정이며 이사회는 연내에 경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 최소 3개월 전인 12월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남은 경선 기간은 약 2주 정도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경선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된다. KT 민영화 이후 연임 후 임기까지 마친 건 전임 황창규 회장이 유일하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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