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차세대 백신 개발 집중…기술이전 목표

황재희 기자 2022. 12.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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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B형 간염 치료·예방백신, 대상포진 백신, 항암백신 등 개발
임상 결과 분석 후 기술이전 검토

차백신연구소 연구원들이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사진=차백신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가 차세대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치료백신에 이어 면역항암제와 항암백신 개발에도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상용화 시장 규모가 큰 타깃 질환을 공략해 백신·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치료까지 가능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면역증강제의 강력한 면역유도 효과는 다양한 백신으로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백신연구소 차세대 혁신 면역증강 플랫폼은 엘팜포(L-pampo)와 리포팜(Lipo-pam)이 있다.

엘팜포는 백신제형으로 사용될 때는 항원의 면역원성을 높여주는 면역증강제 역할을 하며, 면역항암제로 사용될 때는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종양미세환경을 저면역원성에서 고면역원성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차백신연구소는 엘팜포로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과 B형 간염 예방백신, 코로나 백신, 항암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리포팜은 엘팜포의 리포좀 제형으로, 지질나노입자(LNP)형태의 면역증강제이다. 이를 기반으로는 대상포진 백신과 노로바이러스 백신, 항암백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임상이 가장 앞서있는 파이프라인은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CVI-HBV-002’이다. 만성 B형 간염의 면역관용 상태를 면역 활성 상태로 바꿔 완치를 유도하는 것으로, 비임상에서 면역관용 상태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도 면역관용을 극복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 제거 가능성을 보였다.

2b상 중인 CVI-HBV-002는 3세대 항원인 L-HBsAg과 면역증강제 엘팜포를 포함하고 있다. L-HBsAg는 차백신연구소가 자체개발한 3세대 항원으로, 2세대 항원보다 면역원성이 월등히 높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B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제거·완치가 아닌 바이러스 증식 억제만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투여할 경우 내성 바이러스·부작용도 발생한다”며 “CVI-HBV-002 개발에 성공하면, 완치가 가능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VI-HBV-002는 3세대 B형간염 예방 백신으로도 개발 중이다. 최근 스크리닝(선별검사)으로 B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음성인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CVI-HBV-002 임상 1상 투여를 마쳤다.

향후 1년 간 추적관찰하면서 안전성과 내약성, 탐색적 면역원성을 평가해 다음 단계 임상을 준비하고,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할 전망이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면역증강 플랫폼인 리포팜을 기반으로 한다. 리포팜이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해 잠복감염 상태에 있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 대상포진을 예방한다.

현재 상용화된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약독화 생백신과 재조합 단백질 백신 2가지 형태인데, 약독화 생백신은 고령층에게 예방효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출시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CVI-VZV-001이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개월 이상 유지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의 경우 현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나, CVI-VZV-001은 체내에 세포성 면역반응을 극대화해 PHN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VI-VZV-001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차백신연구소는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이 역시 기술이전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엘팜포와 면역관문억제제(ICI)를 병용 투여하는 것을 전략으로 한다. 연구 결과, 엘팜포와 ICI를 병용 투여하면 엘팜포에 의해 종양환경이 저면역원성에서 고면역원성으로 변화하고, 면역체크포인트 내성을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인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JITC, IF 13.751) 최신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엘팜포를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엘팜포 투여군에서 종양 크기가 57.2% 감소했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CD8+ T 세포는 5.2배 증가했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장암과 피부암 마우스 모델에 엘팜포와 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대장암 모델에서는 마우스 10개 개체 중 8개 개체에서, 피부암 모델에서는 마우스 10개 개체 중 9개 개체에서 종양이 완전 소실되는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차백신연구소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혼합백신 개발에도 나섰다. 혼합백신도 면역증강 플랫폼 엘팜포를 사용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원성을 동시에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차백신연구소 조정기 사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형간염 치료·예방 백신의 경우 환자가 많은 중국을 타깃으로 기술 이전에 나설 계획이며,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글로벌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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