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개월' 벤투 감독 떠난다…"손흥민 헌신했다" 남기고 간 헌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늘 오후 11시 50분 인천공항에서 우리나라를 떠나 고국 포르투갈로 향합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승 2패)을 한 뒤인 2018년 8월, 벤투는 우리 대표팀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습니다. 이후 4년 4개월의 한국 생활을 끝나고 떠납니다.
'빌드업 축구'로 대표되는 그의 축구 철학은 한때 '벤고집(벤투+고집)'으로 불렸습니다.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풀어가는 축구는 우리 대표팀이 처음 입는 옷이어서,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질 때마다 나왔습니다. 고집이 강한 축구 철학과 맞물려 썼던 선수만 믿는 탓에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단 1분도 쓰지 않으면서 가까이서 축구 팬들의 야유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벤투는 4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카타르에선 달랐습니다. 우루과이와의 0-0 무승부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2-3으로 가나에 졌지만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겨도 16강 진출이 불확실한 포르투갈전에서 2-1로 이기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결과를 냈습니다. 이제 벤투는 '벤버지(벤투+아버지)로 떠납니다.
벤투는 떠나면서도 대표팀을 생각했습니다. 영국 풋볼 데일리와 만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누구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헌신했고 고생했다”며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가나전 뒷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자 강한 항의를 한 뒤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내가 했던 행동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벤투는 어디로 갈까요. 일단 쉬면서 생각하겠다고 말하면서도 힌트를 남겼습니다. 벤투는 “내 미래? 어떤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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