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펀드 힘 못쓰는데…유럽은 3개월새 수익률 6%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2. 12. 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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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지수 시장 예상치 훌쩍 넘어
미국과 수출입 규모 증가 호조
러시아 갈등에 에너지 수급 변수

경기 반등 기대감에 최근 3개월 기준 주요국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속출한 가운데서도 유럽펀드는 평균 6%대 수익률이라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가 주춤한 사이 유로존 증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3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펀드(-6.4%), 중국 펀드(-4.6%)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3개월 기준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는 12.6%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우수했고, 삼성유럽인덱스펀드(12.4%), 이스트스프링유러피언리더스펀드(10.4%) 등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4분기 들어 유럽 관련 펀드가 강세다. 지수를 2배 추종하는 타이거(TIGER) 유로스탁스레버리지(합성 H) ETF의 경우 9월 초부터 최근까지 가격이 23% 넘게 치솟았다. 독일 증시에 투자 가능한 코세프(KOSEF) 독일DAX ETF 역시 같은 기간 13% 가량 가격이 올랐다. 보험사 악사, 알리안츠 등 주요 배당주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도 8%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외면받았지만 향후 다시 자금유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처럼 유럽 펀드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둔화폭이 완화되면서 시장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유럽 주요국들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거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일례로 유럽의 핵심 국가인 독일의 11월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가 44.9였는데 실제로는 이를 넘어선 46.7을 기록했다. 비록 5개월 연속 경기가 위축됐지만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독일 제조업 PMI 는 5 개월 연속 50 선을 하회해왔다”면서 “경기 전망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그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러시아 간 무역규모가 급감하고 있지만 반대로 대미 수출입 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긴축기조 완화시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급감한 반면 미국에 대한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며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기와 바닥을 바닥을 다져가는 유로존 경기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 이슈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앞서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인해 유로존 국가들은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15% 감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스 수요가 산업용 수요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제조업 업황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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