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인 '메이드' 완료...삼성, 토종 활약 없이 '성적'도 없다 [SS 포커스]

김동영 2022. 12. 13. 1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구자욱이 10월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 7회초 피렐라의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이 2023년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퍼즐 3개는 다 맞췄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그것이다. 이쪽은 메이드가 됐는데 관건은 다른 쪽이다. 토종이 잘해야 성적도 나온다. 2022년 절절하게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7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총액 16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110만, 인센티브 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고, 알버트 수아레즈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90만,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호세 피렐라는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120만, 인센티브 40만 달러)에 사인했다. 합계 460만 달러. 한도를 꽉 채웠다.

삼성에게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비시즌 최대 과제였다. 수아레즈-피렐라는 비교적 조기에 합의를 봤다. 뷰캐넌은 살짝 시간이 필요했다. 다년계약 이야기도 있었지만, 다년계약은 대상이 아니었고, 금액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합의점을 찾았고, 2022년 대비 같은 보장액에 인센티브만 10만 달러 줄여서 계약했다.

그렇게 삼성이 2023시즌을 위한 기본 바탕은 확실히 깔았다. 확실한 원투펀치가 그대로 가고, 리그 MVP급 타자도 그대로 보유한다. 누구 하나라도 놓쳤다면 대형 구멍을 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뻔했다.

한숨은 돌렸지만, 끝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심지어 있던 자원도 빠졌기에 더욱 그렇다. 김상수와 오선진이 각각 FA 자격을 얻어 KT와 한화로 떠났다. 2022시즌 후반기 주전 유격수와 전천후 내야 자원이 빠졌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10월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서 9회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2022년 규정타석을 채운 53명 가운데 삼성 선수는 딱 2명이다. 1명이 피렐라, 1명이 오재일이다. 피렐라가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OPS 0.976으로 MVP급 활약을 했고, 오재일이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 OPS 0.836을 올렸다. 즉, 피렐라를 제외하면 오재일 외에 제몫을 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 된다.

5년 총액 120억원의 비FA 계약을 맺은 구자욱은 첫 시즌 타율 0.293, 5홈런 38타점, OPS 0.741에 그쳤다. 그나마 전반기 대비 후반기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구자욱에게 바라는 거은 이 정도가 아니다.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이어오던 규정타석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이 모두 끊겼다. 타점, 출루율(0.340), 장타율(0.401) 모두 데뷔 후 최저다.

베테랑 강민호와 이원석도 분발이 필요하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0.258, 13홈런 66타점, OPS 0.739를 기록했다. 이원석은 타율 0.267, 10홈런 60타점, OPS 0.763이다. 아주 최악은 아니었지만, 예전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좋았던 선수도 있다. 김태군은 타율 0.298, 2홈런 25타점, OPS 0.738로 커리어 하이급 시즌을 보냈고, 강한울도 94경기 출전이었으나 타율 0.323, 1홈런 26타점, OPS 0.773을 생산했다. 김재성 역시 63경기, 타율 0.335, 3홈런 26타점, OPS 0.855로 ‘알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김지찬이 4년차를 맞아 주전 2루수로 올라섰고, 2년차 김현준이 박해민의 후계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재현도 ‘거물 루키’답게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김영웅, 조민성 등 다른 신인들도 등장했다. 삼성의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삼성 이재현이 10월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서 7회초 좌전안타를 친 후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운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선발에는 뷰캐넌-수아레즈를 빼면 원태인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렸다. 이마저도 1년 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2021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찍었던 백정현도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5선발은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불펜은 더 아쉬웠다. 믿었던 오승환이 크게 주춤하면서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7블론세이브는 리그 최다 수치이기도 했다. 시즌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으나 오승환이기에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오승환 외에 믿을 만한 불펜은 우규민 정도였다.

비시즌 삼성의 행보는 조용하다. 일단 외부 FA는 쳐다보지 않았다. 넉넉한 포수 자원을 바탕으로 트레이드를 추진중이지만, 이것도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다. 수혈이 없다면 믿을 것은 ‘있는 선수들’ 뿐이다.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반등에 성공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최선이다. 6월이면 최채흥, 최지광이 전역하기에 플러스 요인도 아주 없지는 않다.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만약(IF)’이다. 이 IF들이 한꺼번에 터진다면 삼성도 다시 위를 볼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