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앞에 장사 없네”… 인기 많던 물류센터·오피스도 거래 ‘뚝’

최온정 기자 2022. 12.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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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물류센터와 오피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물류센터의 경우 전국적으로 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오피스는 낮은 공실률에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통상 물류센터는 투자자들이 공사 전 물류센터를 먼저 매입한 뒤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공사비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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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물류센터와 오피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물류센터의 경우 전국적으로 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오피스는 낮은 공실률에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센터 투자가 이전만큼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통상 물류센터는 투자자들이 공사 전 물류센터를 먼저 매입한 뒤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공사비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것이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 전경.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조선DB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문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경기 여주시에 있는 4만9580㎡ 규모의 한 물류센터는 최근 센터 증축을 추진했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사업이 무산됐다. 건자잿값과 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증축을 하더라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 3월부터 전북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서 추진됐던 10만㎡ 규모 쿠팡 물류센터 건립 사업도 지난 8월 최종 무산됐다. 쿠팡은 13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는데, 양해각서(MOU) 체결 후 1년5개월 동안 분양가와 건축비, 대출금리 등이 오르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컬리어스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많이 위축되면서 최근 매매계약이 체결됐거나 진행 중인 사례가 드물다”면서 “컬리어스뿐만 아니라 다른 자문사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물류센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팬데믹(pandemic·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공급은 많아졌지만, 신선식품 배송 관련 스타트업이 잇따라 사업을 접으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기업 존스랑라살(JLL)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A급 물류센터(연면적 3만3000㎡ 이상) 공실률은 올해 3분기 4.0%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투자 수요가 몰렸던 오피스 시장도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간 오피스 시장에서는 높은 임차수요를 기반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출이자가 증가하면서 비싼 인수금액을 감당할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아이콘 역삼 빌딩도 최근 매각이 철회됐다. M&G리얼에스테이트와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이 보유한 이 빌딩은 원매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4분기 거래 성사가 예상됐던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옛 금호아시아나 사옥)도 자금조달 문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그밖에 스타로드자산운용이 공동투자자 안젤로고든과 함께 매입한 서울 강남대로 363강남타워(옛 덕흥빌딩)도 지난 10월경 매각을 철회했다. 지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보유한 명동 화이자타워도 매물로 나왔지만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어 매각이 불발됐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액이 4조1000억원에 달했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협상이 지난 9월 결렬된 것을 기점으로 대형 빌딩의 매매계약이 철회 또는 보류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자본조달력이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미래에셋마저 거래를 중단하면서 자금조달 문제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의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에서 매각 철회가 증가하면서 4분기 투자시장도 비교적 조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9월말부터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준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진행하더라도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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