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35개 홈런, NC 외인 타자 마틴에게 갈증 해소 기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장타력을 가진 선수 2명을 잃은 NC가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에게 기대를 건다.
NC는 지난 9일 마틴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8만 달러, 연봉 72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다.
임선남 NC 단장은 마틴에 대해 “중견수를 포함해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출루 능력과 장타력이 우수한 타자”라고 말했다.
2013년 휴스턴에 지명을 받은 마틴은 2019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는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 시티 소속으로 129경기에서 544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3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율 0.285 장타율은 0.564 등을 기록했다.
마틴은 자신의 장타력을 NC에서도 검증해야한다. 양의지, 노진혁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각각 두산, 롯데 등 타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양의지의 올시즌 홈런 개수는 20개, 노진혁은 15개다. 양의지는 팀내 홈런 1위, 노진혁은 3위였다. 올시즌 NC의 팀 홈런은 105개로 양의지와 노진혁의 홈런 개수를 합치면 팀 홈런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NC는 최근 몇년 동안 팀 홈런 개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70홈런으로 SSG(185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위(187개), 2019년에도 128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10개 구단 중 6위로 중하위권에 자리했다.
현재 팀내에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올시즌 양의지와 노진혁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닉 마티니(16개), 김주원, 박건우(이상 10개) 등 3명 뿐이었다.
NC는 초대 외인 타자였던 에릭 테임즈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후 NC 유니폼을 입는 외인들은 그의 이름을 지우지 못했다.
테임즈는 KBO리그 첫 해인 2014년부터 37개의 홈런을 쳤고 2015년에는 타율 0.381 47홈런 등으로 리그 MVP를 차지했다. 2016년에도 40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창원 땅을 밟은 외국인 타자들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7~2018시즌 NC에서 뛴 재비어 스크럭스는 첫해 35홈런 타율 0.300 등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다음해 타율 0.257 26홈런 등에 그치고 NC와 결별했다.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애런 알테어는 2020년 정규시즌 당시 31홈런 108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다음 해에 32홈런으로 홈런 개수는 비슷했으나 타점이 20점 이상 떨어지는 등 타격 전반적인 부문에서 수치가 하락했다.
그리고 돌고돌아 이제 마틴에게로 공이 왔다. 마틴은 “NC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팀 동료들을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한국 야구와 창원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 문화를 많이 알고 싶고 곧 만나게 될 창원시민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기대된다. NC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출장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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