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소아과 전공의가 없어요"…입원 거절하는 병원들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최근 의료진 부족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입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띄웠습니다. 이에 앞서 길병원은 지난달 말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편지를 보내 입원 중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왜 중요한데?
비수도권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구 5개 수련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고, 이 중 3곳은 3년 연속 전공의를 아예 받지 못했습니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선 올해부터 교수들이 밤샘 당직에 투입됐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저출생 여파와 높은 업무 강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진의 임금과 처우 등이 이런 기피 추세를 만들고 의료 공백을 초래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개원의는 줄줄이 폐업하고, 전공의는 전공을 살려 취업할 곳이 줄어들고, 지원하는 레지던트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대형 병원 소아청소년과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아청소년과의 주된 진료 대상인 18세 이하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18세 이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5.8%에 이르렀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청구하는 요양급여 비용 규모도 2011년 6,822억 원에서 2020년 5,216억 원, 2021년 5,134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대부분 증가 추세인 다른 과목과 달리 소아청소년과만 급여 비용의 지속적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한 걸음 더
또 이런 저출생에 따라 이른바 '귀한 자식'을 환자로 둔 보호자들의 항의가 잦아지면서 의료진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 이후 사고 책임을 물어 의사들이 구속되고 법적 공방이 진행되는 걸 지켜본 의대생들의 기피 현상이 심화되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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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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