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 영끌족의 최후?…"반포 42억 아파트도 경매" 매물 급증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수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은 162건, 경기는 321건, 인천은 131건 아파트 경매를 진행했다. 모두 연초 대비 2~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연초 경매에서 유찰된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쌓이는 가운데 신규 매물이 유입돼 전반적인 경매 건수가 늘어났다"며 "가격대가 높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부동산 침체 국면보다는 경매 건수가 많지 않다. 월간 기준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4년 11월로 1만2354건에 달했다. 월간 아파트 경매가 가장 많이 진행된 시기는 서울은 2012년 10월로 811건이었고, 경기는 2011년 6월(1895건) 인천은 2004년 12월(741건)이었다.
소유주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아파트가 경매로 나오는 과정은 수개월 걸린다. 은행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지만 보통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해당 영업점에서 본사 여신관리부로 관리 주체가 넘어간다. 이후 차주의 상환능력 재평가, 매물 감정평가 등을 거쳐 임의경매를 진행하게 된다.
경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리버파크' 전용면적 84㎡ 경매를 진행한다. 반포 한강변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2016년 8월 준공한 아파트인데 입주 6년 만에 처음 경매 시장에 나왔다. 감정가는 42억원인데, 최근 같은 평형 매도 호가(38~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유찰 가능성이 크다.
감정가 37억8000만원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에스티지' 전용 134㎡와 감정가 27억9000만원으로 책정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104㎡도 연말 1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는 경매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인기 지역 매물도 시세와 근접한 가격으로 감정가가 책정된 1차 경매에선 대부분 유찰되고 이보다 가격이 20~30% 낮아진 2회, 3회차 경매에 입찰자가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경매를 진행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는 3회차 경매에 19명이 입찰해 18억6892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 26억2000만원보다 약 7억5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48㎡는 4회차 경매에 13명이 응찰해 6억3699만원에 낙찰됐다. 최초 감정가 10억4000만원보다 4억원 낮아진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내년 아파트 경매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도 단기간 물량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매 시장보다 선행하는 경매 시장이 침체하고, 서울 아파트가 여러 번 유찰되는 것은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방증"이라며 "금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시세 수준으로 나온 매물은 실수요층도 선뜻 입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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