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재워버리고 싶어" 환자 조롱 대학병원 간호사 논란

박정연 기자 2022. 12. 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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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자를 학대하고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과 대한간호협회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자신의 SNS에 환자 모니터링 사진을 올리면서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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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징계위 구성, 교과과정 점검 고려”
경기도 소재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환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경기도 소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자를 학대하고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과 대한간호협회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자신의 SNS에 환자 모니터링 사진을 올리면서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병실에서 환자에게 사용되는 수액 사진 등과 함께 “두 달치 풀 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고도 썼다.

이 간호사는 또 딸꾹질을 하는 환자를 두고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고 썼다. “다음날 또 수혈 때려부은거 안비밀”, “결국 익파엔딩인거 안비밀”이라며 조롱이 섞인 글을 적었다. ‘익파’는 사망을 의미하는 의학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줄임말로 추정된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글을 작성한 간호사를 특정했으며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다.

대한간호협회 또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간협 관계자는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대학병원으로부터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아 윤리위원회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협 임원진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는 간호사의 윤리적 과실을 따지는 기구다. 자체 징계권은 없지만 보건복지부에 면허 정지나 취소를 요청할 권리를 갖고 있다. 

간협은 이와 함께 간호 교과과정에서 윤리교육 실태 점검도 고려 중이다. 윤리교육 관련 교과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및 자세한 교과 내용 등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간호교육계는 최근 수 년간 간호사 윤리교육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진희 아주대 간호대 교수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 주관하며 2017~2021년 실시된 3주기 간호교육평가에서 인증평가 기준에 윤리교육에 관한 항목이 대폭 강화됐다"며 "거의 모든 간호대가 전공필수 과목에 환자윤리 관련 교과목을 개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교과목 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윤리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또 병원에서 실시하는 직무교육에서도 윤리교육이 강화된 것으로 안다"며 "이 사건은 교과과정의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의 일탈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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