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숨진 스쿨존…주민들 반대한 보행로, 이젠 설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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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만취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학교 앞 보행로 설치가 추진된다.
사고 발생 2년 전 학교 쪽은 통학로 안전 강화를 위해 보행로 설치 등을 요청했으나 도로가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는 데 대한 주민들 반대로 설치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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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언북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만취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학교 앞 보행로 설치가 추진된다. 사고 발생 2년 전 학교 쪽은 통학로 안전 강화를 위해 보행로 설치 등을 요청했으나 도로가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으로 바뀌는 데 대한 주민들 반대로 설치가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에서 강남구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서울시의회, 강남경찰서 관계자들과 교통안전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조성명 강남구청장도 참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언북초 인근 교통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정문 쪽 도로에서 이뤄지고 있는 차량 일방통행을 후문 쪽 도로로 확대하고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학교 앞 도로 옆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등·하교 시간인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낮 12시 50분부터 2시까지 학교 앞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학교 후문 교차로를 고원식 교차로(높게 포장된 교차로)나 사괴석 포장(도로를 울퉁불퉁하게 돌로 포장하는 방법)도로로 바꿔 차량 감속을 유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언북초 앞 보행로 설치는 지난 2일 사망사고 발생 이전부터 학교와 학부모들이 요구한 사안이다. 앞서 언북초는 2019년 10월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 등에 보행로 설치와 단속 카메라 설치를 요구했다. 이듬해 1월 학교 쪽 의견을 수용한 서울시교육청도 강남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일방통행 운영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폭이 좁은 도로에 보행로를 설치하려면 양방통행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구청의 주민 의견수렴 결과 50명 중 48명이 반대해 보행로 설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회의에서 나온 교통안전 개선 방안이 시행되려면 구청·경찰과 협의가 필요하다. 강남·서초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보행로 설치와 일방통행로 확대 등은 교육청이 제안한 내용으로 강남구청과 강남경찰서와 협의가 남아있다”며 “오늘 회의에서 두 기관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도 “언북초 주변 안전이 신속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보행로를 설치하고 일방통행로를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북초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에 통학로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 2회 학부모 대표와 면담할 것을 요구했다. 강남구청을 상대로는 스쿨존 내 주·정차 금지 무관용 단속과 학교 주변 포괄적 일방통행로 설치를, 강남경찰서에는 학교 통학로를 불시 음주운전자 단속 필수 지역에 포함하고 등·하교 시간에 교통 경찰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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