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 MLB 스토브리그…마흔까지 보장하는 FA 계약 러시
임보미기자 2022. 12.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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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연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내년이면 마흔인 저스틴 벌랜더(39)는 휴스턴을 떠나 뉴욕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약 1132억 원)에 계약했다.
30대 선수가 FA로 11년 계약을 맺은 건 보가츠가 처음이다.
이렇게 '초장기 FA 계약'이 대세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할부'로 사는 효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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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연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내년이면 마흔인 저스틴 벌랜더(39)는 휴스턴을 떠나 뉴욕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약 1132억 원)에 계약했다.
에런 저지(30)도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11억 원)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남았다. 저지는 계약 마지막 시즌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에런 저지(30)도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11억 원)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남았다. 저지는 계약 마지막 시즌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저지 영입전에 나섰다 패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까지 보스턴에서 뛰던 유격수 잰더 보가츠(30)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64억 원) 계약을 맺었다. 30대 선수가 FA로 11년 계약을 맺은 건 보가츠가 처음이다. 계약서상으로 41세까지 뛸 수 있다.
이번 시즌까지 LA 다저스에서 뛰던 유격수 트레아 터너(29)도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18억) 계약을 맺었다. 그 역시 계약 마지막 해 나이가 마흔이다.
선수 |
저스틴 벌랜더 |
에런 저지 |
제이콥 디그롬 |
트레아 터너 |
잰더 보가츠 |
나이 |
39 |
30 |
34 |
29 |
30 |
포지션 |
투수 |
외야수 |
투수 |
유격수 |
유격수 |
구단 |
뉴욕 메츠 |
뉴욕 양키스 |
텍사스 |
필라델피아 |
샌디에이고 |
FA계약 |
2년 |
9년 |
5년 |
11년 |
11년 |
조건(달러) |
8660만 |
3억6000만 |
1억8500만 |
3억 달러 |
2억8000만 |
연봉(달러) |
4330만 |
4000만 |
3700만 |
2727만 |
2545만 |
2022 시즌기록 |
28G 18승 4패 ERA 1.75 WHIP 0.83 |
157G 타율 0.311 OPS 1.111 62홈런 |
11G 5승4패 ERA 3.08 WHIP 0.75 |
160G 타율 0.298 OPS 0.809 21홈런 |
150G 타율 0.307 OPS 0.833 15홈런 |
통산기록 |
482G (17시즌) 244승 133패 ERA 3.24 WHIP 1.12 |
729G (8시즌) 타율 0.284 OPS 0.977 220홈런 |
209G (9시즌) 82승 57패 ERA 2.52 WHIP 1.00 |
849G (8시즌) 타율 0.302 OPS 0.842 124홈런 |
1264G (10시즌) 타율 0.292 OPS 0.814 156홈런 |
이렇게 ‘초장기 FA 계약’이 대세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할부’로 사는 효과 때문이다. 설령 선수가 계약기간을 다 채워 뛰지 못하더라도 구단으로서는 계약 기간을 늘리면 당장 매해 선수에게 주는 연봉을 낮출 수 있다. 이럴 경우 팀 보수 총액을 사치세 부과 기준을 넘지 않는 선으로 맞춰 보다 유연한 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벌랜더처럼 고령의 나이에도 체계적인 몸 관리로 젊었을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낸 모범사례는 고령 선수에 영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도 했다.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벌랜더 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벌랜더가 어떻게 몸을 관리하는지, 식이요법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되는지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오랜 시간 자신이 습득한 노하우가 있었고 몸을 정말 잘 관리했다. 완벽한 프로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몸 관리나 훈련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 역시 터너의 나이에 대한 우려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완벽한 수정 구슬은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의 재능을 지켜봤다. 빅리거 중에서도 정말 훌륭한 빅리거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오랫동안 퍼포먼스를 낸다”고 말했다. 스타 플레이어에게 일종의 ‘베팅’을 했다는 얘기다.
그는 “나는 늘 모험을 한다. 보드게임이든 뭐가 됐든 지는 건 싫다”며 “너무 먼 미래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당장의 것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실력이 검증된 이들은 부상이력, 포지션 중복 문제도 상관없이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는다. 제이콥 디그롬(34)은 지난 시즌 메츠에서 어깨부상으로 11경기 선발 등판(5승4패·평균자책점 3.08)에 그쳤지만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 계약했다.
샌디에이고도 이미 리그 정상급 유격수 자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터너 영입 계획이 어그러지자 바로 보가츠를 잡았다. 보가츠는 지난 5시즌 동안 MLB 리그 전체 유격수 중 출루율에서는 1위(0.373), 타율(0.310)과 장타율(0.508)에서는 모두 2위에 올라있다.
이번 저지, 터너 영입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르며 공격적으로 참여했던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구단의 FA 영입 전략에 대해 “최대한 많이 잡는 게 목적이 아니라 특정 선수를 잡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 일단 시도는 해본다는 기조였다는 것이다.
보가츠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 내야는 포지션 연쇄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격수를 봤던 김하성이 2루로, 2루를 봤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로, 다음 시즌 중 복귀 예정인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에서 복귀를 시작할 전망이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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