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개입 재발방지 요구에... CBS 사측 "기사·데스킹 문제 있다"

강아영 기자 2022. 12. 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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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사측이 사장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요구를 거절했다.

CBS 노사는 지난 7일 노조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를 열고 사장의 보도 개입과 관련, 사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놓고 의논했으나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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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공방협, 사장 보도개입 논의
사측, 사장 사과·재발 방지책 요구 거절

CBS 사측이 사장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요구를 거절했다. CBS 노사는 지난 7일 노조 공정방송협의회(공방협)를 열고 사장의 보도 개입과 관련, 사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놓고 의논했으나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김진오 CBS 사장이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사내에 게시한 적은 있지만 CBS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 수립은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는 12일자 노보에서 “노측은 ‘사장의 사과 입장 및 재발방지 약속을 재확인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편성, 보도는 내외부의 어떠한 간섭이나 압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자’고 했지만 사측은 기사와 데스킹에 문제가 있다며 이에 관한 내용을 함께 회의 결과에 담을 것을 고수했다. 노측은 마지막까지 노력했으나 결국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노보 캡처.

반태경 언론노조 CBS지부장은 “기수 별로 실명을 걸고 성명을 낸 보도국 조합원들의 용기를 바탕으로 지난 주 노사 공방협을 개최했지만 사태가 수습되지 못했다”며 “사장이 사내에 게시한 유감 표명을 CBS의 공정방송 제도 안에서 확인해,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싶었으나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지난해 임단협 투쟁을 하며 단체협약에 명기한 ‘공정방송이 조합원들의 노동조건이다’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방협은 지난달 23일 노조 공정방송위원회 좌담회에서 결정됐다. 이 자리에서 김지수 공방협 위원은 “보도국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로 그동안 사장의 보도 및 제작 관련 입김에 대해 느껴왔던 여러 문제의식이 이번에 터져 나온 것 같다”며 “주니어 기자들의 성명에 ‘사장은 게이트키퍼가 아니다. 보도 및 편집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공방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문효선 위원도 “결국 재발 방지가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현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려가 많은 상황이라 공방협을 통해 서면으로 정리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오 CBS 사장은 지난달 5일 CBS의 단독 보도 <참사 당일 ‘빈 집’인 尹 관저 지킨 경찰...지원 불가했다> 기사와 관련, 보도국 데스크들을 소집해 ‘빈 집’이란 단어를 빼라고 지시했다. ‘빈 집’이란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틀린 사실이 없고 객관성을 잃지도 않았다며 기자와 데스크가 항변했지만 이후 사장의 뜻은 관철됐고, 결국 기사는 수정됐다.

CBS 기자들은 이후 사장의 보도개입에 항의하며 성명을 잇달아 게재했고, 기수별 대표 간담회를 열어 사장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달 28일엔 CBS 기자협회장이 사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날 오후 김진오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저의 발언에 대해 보도국 기자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담은 글을 사내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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